▲피터 바이어하우스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본지는 독일 튀빙겐대를 은퇴한 선교학자 피터 바이어하우스 교수가 보내온 ‘동성애 관련 기고’를 두 차례에 나눠 연재한다. -편집자 주

4. 말세 불법시대의 표현, 젠더 이데올로기

젠더주의(Genderismus)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이 세운 창조질서에 대항하는 이데올로기인데, 종말론적 관점에서 보면 도래할 anomia(불법) 시대에 관련된 성경의 예언들을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4장 12절에서 “불법(희랍어로 anomia)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고 하셨다.

한계를 넘어선 무정함과,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미혹케 하는 것들이, 실제로 사람들의 사랑을 식게 하고 마음을 마비시키며 무관심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영적 현실은 거룩한 삶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현대 사회에서 사라지는 데서, 또 삶의 시종을 스스로 결정하는 월권 행위들 속에서 볼 수 있다. 아직 출생하지 않은 아기들을 낙태시키고, ‘살아 있을 만한 가치가 없어’ 보이는 노약자들에게는 안락사(Euthanasie; aktive Sterbehilfe)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의 폐지는 하나님의 선한 창조 질서를 멸시하고, 도전하고, 위협하는, 또 하나의 다른 광경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종말론적 현상들의 발단과 전개에 대해, 2015년 9월 3-6일까지 잘츠부르크에서 개최되는 ‘고백적 교회 국제대회’, 제4차 고백적 교회 회의에서 다룰 예정이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후서 2장 1-12절에서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지성소 위에 앉아 있는, 심지어 성전에 앉아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는 ‘불법한 자(anthroopos tees anomias)’를 보았다. 성서적 맥락으로 볼 때, 사도 바울은 도래할 적그리스도를 미리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성차별교육 철폐론’은 하나의 이데올로기 운동으로, 이전의 다른 현대적 이데올로기 운동들, 즉 마르크스주의, 파시즘, 그리고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1897–1957)에 의해 창설된 프로이트-마르크스주의처럼 총체적으로 적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해 주고 있다.

우리가 교회 혹은 신학 안에서 미묘하고 정교하게 꾸며진 형태의 젠더주의(Genderismus)를 접하게 될 경우, 더욱 경악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젠더주의 추종자들은 그들의 메시지에서, 성경 가르침에서, 또 미사와 같은 모든 예배 분야에서 ‘포괄적인 언어’를 도입하고자 애쓰고 있다. 성경의 원문에서조차 그들은 이런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공정한 언어로 쓴 성경’이라는 제목 아래 현대적·중성적 번역판이 여권 운동주의자들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다.

심지어 이 번역판에서는 원문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적 칭호가 사용되는 것을 안간힘을 다해 피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성 제자들과 여성 제자들, 여성 추종자들과 남성 추종자들이라고 풀어서 언급하고 있다. 기도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남성적 하나님에 대한 호칭들, 즉 ‘주여(Herr)’, ‘아버지 (Vater)’, ‘선생님(Meister)’ 같은 호칭들이 기피되거나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성차별교육 철폐론의 영향력으로, 부부와 가정의 성서적 질서가 소위 케케묵은 가부장적 전통에 묶인 것으로 취급받고 그 가치가 의문시되고 있는 반면, 가정적 생활공동체의 다양성은 인정받고 선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독일 개신교회(EKD) 명예박사 니콜라우스 슈나이더(Nikolaus Schneider) 의장에 의해 옹호돼 2013년 독일 개신교회가 출간한 ‘가정 준칙(Familienpapier): 자율성과 의존성 사이에서 가정을 신뢰할 만한 공동체로 강화시키다’에 잘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도 전통적 가정과 부부 외에 다양한 생활 공동체들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에 대항해 제기된 모든 반박들은, 지금까지 독일 개신교회(EKD)의 지도부로부터 냉담하게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5.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방어

‘성차별교육 철폐론’을 깊이 살펴보면, 젠더 이데올로기가 현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폭력적·비민주적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 젠더 이데올로기는 각 사람이 가진 수치심을 파괴할 뿐 아니라, 건강한 이성과 사람의 마음에 새겨진 자연법, 그리고 성서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극단적으로 충돌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자신의 사상에 대한 수용성과 관용성을 요구하지만, 스스로는 지극히 배타적이고 모든 반박 세력에 대해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열광적 대항을 선동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발단과 전개 과정에 있어 다른 모든 이데올로기들의 기본 형태를 따르고 있다. 마치 이상주의자들에 의해 고안된 현대적 세계관과 같다. 이런 세계관들은 외골수적 내면 세계의 원칙에 기초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며, 그 현실을 유토피아적 목적과 그 상응한 방법으로 총체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한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내면세계 원칙은 소위 말하는 성(젠더 Gender)이며, 그 젠더를 그 구심점에 세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인류가 정신적·사회적으로 발전하는 데 있어 주요 사상적 물줄기의 중심과 그 역할을 젠더(Gender)에게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다른 모든 정신운동들은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전락될 뿐 아니라, 그러한 정신운동의 진리와 생존권까지 박탈당하게 된다. 이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양성의 관계를 성서적으로 이해하려는 경우에 해당된다. 특별히 부부와 가족의 구성을 위해, 그리고 집과 학교에서 자녀의 양육을 위해 표준이 되는 성경의 권리와 자격이 박탈당하게 됐다. 이로 인해 기독교 서구 문화의 기초였던 기독교 진리가 ‘성차별교육 철폐론’이라는 ‘유토피아’를 통해 젠더(Gender)로 대체·잠입돼 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만약 젠더 이데올로기 운동이 계속 진행된다면, 지금까지 정립된 우리 사회는 본질적으로 모든 측면에서 분별력을 잃어버릴 것이고, 사회 질서들이 해체되면서 큰 혼란 속으로 빠질 것이며, 이러한 혼란 이후에는 폭정이 뒤따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책임을 자각하고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을 비롯하여 모든 시민들, 남성과 여성들,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전력투구하여 젠더주의(Genderismus)에 대항하여 싸우도록 소집된 것이다. 이런 위험한 위기 상황에서 침묵을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죄를 범하는 것이다. 젠더 운동의 배경과 목적들을 사회적으로 폭로하면서 이에 대항하여 방어할 뿐 아니라, 정치와 문화계에서-무엇보다 학교에서!-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박탈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 자녀들의 영혼들이 젠더주의(Genderismus)의 영향력으로 인해, 훗날 성인이 되어 성적으로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아원이나 유치원에서, 문화부의 교육 프로그램에서, 특히 오늘날 전문성을 가지고 위협적으로 행해지는 학교 성교육 수업에서, 그리고 입법부 법제처까지 밀고 들어오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해, 우리는 분별력을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한다. 젠더 운동과 관련하여 정부와 교회 지도자들에게 청원서를 제출할 뿐 아니라, 그들이 종종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 진지하게 경고해야 하며, 또 결사적으로 그들의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모든 수고와 헌신과 노력에 기도로 동행해야 할 것이다.

심리학자이자 저술가인 크리스타 메베스(Christa Meves)와 가브리엘 쿠비 박사(Dr. Gabriele Kuby)가, 최초로 그들의 저서와 강의를 통해 젠더주의(Genderismus)를 경고하고 있다. 담대한 여인들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헤드비히 폰 베퍼페어데(Hedwig von Beverfoerde)는 2014년 슈투트가르트와 쾰른에서 소집된 네 개의 대규모 시위운동을 통해, 젠더주의(Genderismus)의 정체를 공식 폭로했다. 다른 도시들에서도 이러한 시위운동들을 준비 중이다. 우리는 또 가톨릭 주교들과 주교회의(슬로바키아·폴란드·포르투갈)에서 신뢰할 만한 확실한 문헌자료를 가지고 젠더 이데올로기를 반박한 것에 감사하고 있다.

우리는 탄식하며, 독일 개신교회(EKD)가 제시한 가정준칙(Familienpapier)이 실패로 끝나거나, 개신교 지도부들을 통한 반박 성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를 경고함으로, 우리는 그의 추종자들로부터 적대적 취급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자각하고 있다. 젠더주의가 심지어 정치계와 입법계에서도 지배적인 교육정책 방향으로 조직적으로 도약되고 있는 만큼, 젠더주의의 반대자로서 우리는 어쩌면 탄핵의 형태 또는 직업적 고립과 괴롭힘 형태의 핍박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종교와 자유의사 표시와 관련된 인간의 기본권이 점차 침해·억압당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국가, 예를 들면 영국이나 스웨덴에서 소위 증오법(hate laws)이 도입돼, 동성애자들이나 레즈비언들이 “차별대우를 받는다”고 느끼는 모든 언사에 대해 형벌로 위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특히 성서적 창조 질서를 굳건하게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도 해당된다.

결론

젠더 이데올로기가 확산되는 데서 오는 위협은 매우 심각하며, 그로 인한 우리의 투쟁은 고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홀로 서 있지 않다. 같은 생각과 뜻을 가진 많은 기독교인들이 우리와 함께 투쟁하고 있으며, 인본주의자들, 유대인들, 나아가 무슬림들까지도 함께 투쟁하고 있다. 많은 유럽 국가들 즉, 프랑스, 헝가리, 노르웨이, 러시아 같은 나라들에서는 이런 성 혁명에 반대한 저항운동들이 활기를 띠고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저항운동들이 확산·확대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감사한 일이다.

독일에서도 저항운동이 시작되었다. 2014년 초 ‘성 차별 교육 철폐론’을 목적으로 준비된 바덴-뷔르템베르크의 적녹색당의 교육계획에 반대, 20만여명의 시민들이 청원서에 서명하였다. 같은 해에 슈투트가르트와 하노버에서는 국가의 재교육에 직면한 자녀들을 염려한 부모들의 시위운동이 잇달았다. 시위 행렬에서 그들은 당당하게 이렇게 외쳤다. “우리 자녀들은 섹스가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다!”

그들은 우리 사회의 내적 각성을 위해, 또 많은 사람들이 성서적 질서와 하나님의 계명으로 돌아오는 소망 안에 시위 행렬에 참석했고, 참석하고 있다.

위로가 되는 것은 요한계시록 12장 7-9절에 기록된 사도 요한의 환상이다. 그는 미가엘과 그의 천사들이 우리와 더불어 어떻게 악의 세력과 싸우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사도 요한의 환상은 우리의 투쟁이 싸울 만한 가치가 있으며, 참다운 승리를 체험하게 한다는 약속을 보여준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또 재림할 그리스도(계 19:11-16)가 적그리스도의 권세를 폐하고 종말을 맺으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