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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목자상

리처드 백스터 | 생명의말씀사 | 392쪽 | 15,000원

리처드 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는 1615년 11월 12일 잉글랜드 슈롭셔(Shropshire)의 로우턴(Rowton)에서 태어났다. 금세기 최후의 청교도라고 불리는 제임스 패커는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목사 리처드 백스터를 가리켜 “청교도의 실제적이고 경건한 가르침을 가장 잘 전한 목회자, 전도자, 그리고 저술가”라고 평가했다. 백스터는 1638년 목사 안수를 받고, 1641년부터 1660년까지 키더민스터(Kidderminster)에서 목회를 했으며, 후에 찰스 2세가 즉위하자 궁정 목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사도행전 20장 28절을 목회 좌우명으로 삼았다.

리처드 백스터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참 목자상>은 목회자의 자아성찰과 목회 자세에 관한 위대한 고전이다. <참 목자상>은 제1부 목회자의 자아성찰, 제2부 양들의 보살핌, 제3부 목회의 실제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교회와 회중을 가족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가족에 대해서 부모로서의 교역을 수행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어버이로서의 목사는 일방적으로 무엇을 주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목사)는 부드럽고 겸손하게 모든 사람들에게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침과 동시에 교훈이 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인들을 개별적으로 가르치고 교리를 교육하는 것이 목회자들의 일반적이고 당연한 의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백스터에 따르면 목회에 있어 중요한 문제는 영적인 문제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문제, 그리고 양떼를 구원하는 문제다. 목회자는 양떼들과의 관계에 있어 그들의 감독관이다. 그의 사명은 한 사람의 영혼이라도 귀하에 여기며 그들을 보살피는 일이라고 했다. 따라서 목회자는 가족이 한가할 때 무엇을 하는지, 기도는 할 줄 아는지, 성경 이외에 다른 경건한 서적은 읽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의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목회자의 덕목으로서 겸손을 강조했다. 목회자는 자신이 최고의 지식의 소유자인 것처럼 그의 주장만 내세워서는 안 되며, 교인들과 의견이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해서 그들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만한 천사를 쫓아내신 하나님은 교만한 설교자도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 목회자는 자신이 종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만이 죄의 뿌리라고 했다. 교만은 죄의 뿌리가 되어 다른 모든 죄를 양육한다. 이 뿌리에서 목사들의 시기와 투쟁과 불평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교만한 사람은 배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가장 악하고 분명한 죄 가운데 하나는 교만입니다. 이는 우리 중 아주 훌륭한 목회자들에게도 널리 퍼져 있는데, 다른 이의 교만보다 목회자의 교만은 더욱 심각하고 용서할 수 없는 죄입니다.”

리처드 백스터는 목회의 모든 과정이 양떼들에 대한 부드러운 사랑으로 수행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목회자는 그의 기쁨이 신자들의 유익에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는 하나님의 형상이 그들 안에 이루어지기까지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가 진실하게 양떼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들이 알면 그들은 무슨 말이나 순종하고 견디며 목회자를 따를 것이라는 것이다.

<강단의 거성들>의 저자 도널드 디머레이는 <참 목자상>에 대해 “목회자의 과업에 대한 고전적 문헌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했고, 목사요 찬송가 작시자(‘주의 말씀 받은 그 날’)인 필립 도드리지(Philip Doddridge, 1702-1751)는 말하기를, 젊은 목회자는 모두 목회 일선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이 책을 숙독해야 한다고 했다.

백스터가 설교자로서 후대에 남긴 가장 유명한 교훈은 아마도 설교자가 “죽어가고 있는 자들에게 죽어가고 있는 자로서의” 동정심을 가지고 진리를 전하라는 가르침일 것이다.

목회와 같은 큰 일을 하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은혜가 필요하다. 그의 행동에 따라 그리스도의 명예가 좌우된다. 그리고 목회자의 수고의 성공 여부는 그 자신을 살피는 데 달려 있다고 백스터는 말한다.

/송광택 목사(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