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안종배(한세대)·이장형(배석대) 교수(이상 토론자), 정성진(사회)·김대동·홍민기 목사, 박상진 교수. ⓒ김진영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윤재 목사)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다음 세대’(Next Generation)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대동(분당구미교회)·홍민기(브리지임팩트사역원, 호산나교회) 목사,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발제자로 나섰다.

“다른 세대 아닌, 다음 세대로 키워내야”

먼저 김대동 목사는 ‘다음 세대 사역과 본질의 회복’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 상황을 언급하며, 그 원인으로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일탈 등과 함께 시대적 변화를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빙하기가 찾아온 것을 우리가 피부로 느끼게 된 시점은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이 때부터 사람들은 소모임, 캠핑문화, 해외여행 등 여가생활을 즐기는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이와 때를 같이해 한국사회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어가게 됐는데, 바로 이것이 여가생활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 선교학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국민소득이 2만불을 넘어가면 그 신앙의 양태가 절대적에서 상대적으로 변하기 쉽다”고 했다.

김 목사는 “바로 이와 같은 현상이 지금 한국교회에 불어닥치고 있으며, 오늘날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교회생활이나 믿음생활이 자신들의 여러 가지 생활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말았다”면서 “이로 인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적 충성도는 눈에 띄게 약해졌고, 믿음도 지극히 얇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는 지금 우리 하기에 달렸다. 지금 우리가 다음 세대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공감하며 다른 세대가 아닌 다음 세대로 키워낸다면, 한국교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은 관계”

이어 ‘다음 세대, 감동으로 십대를!’을 제목으로 발표한 홍민기 목사는 “많은 교회가 다음 세대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다음 세대들은 교회에 자신들을 향한 비전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는 결코 표어 등을 통해 다음 세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 다음 세대 사역의 핵심은 관계다. 다음 세대와 뒹구는 사역을 할 때 새로운 영적 부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목사는 “십대들은 부모 외에 자기들이 마음을 열고자 하는 어른들을 찾고 있다. 롤모델을 친구가 아닌 어른에게서 찾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학교의 여러 시스템과 사제 관계 등이 약해진 지금, 오히려 교회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예수님처럼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교회로 돌아온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재미를 찾아 교회를 오는 것은 아니”라며 “재미를 주는 곳은 교회 말고도 많다. 아이들은 관계가 있으면 교회에 나온다. 나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지난 주일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들은 교회에 나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지나치게 목적지향적으로 전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방법으로는 감동을 주기 쉽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관계 속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마음의 문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과 진실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청소년 사역자들을 발굴해 그들을 세워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 관계가 중요”

끝으로 박상진 교수는 ‘교회교육의 위기와 그 대안’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주일학교 또는 교회학교가 유발시키는 논쟁 중 하나로 그것의 ‘학교성’을 꼽았다.

박 교수는 “저출산·고령화 현상과 관계없이, 주일학교는 기독교 교육학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그들 중 한 명인 존 웨스트호프를 예로 들어 “그는 그의 책에서 주일학교 또는 교회학교를 ‘학교-수업형 패러다임’으로 명명하고 이를 비판하고 있다. 그는 참 의미에서의 교육은 학교형 교육과 구별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안적 모델로 ‘신앙공동체-문화화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은 학교식 수업이나 강의를 통해서 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앙공동체 안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웨스트호프는 교회학교보다 신앙공동체를 더 중요한 기독교교육의 장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전통적인 ‘학교식’ 교육 형태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용이한 구조였지만, 신앙을 형성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교회교육의 구조가 학교식 체제보다는 보다 관계지향적인 구조가 바람직하다. 교사와 학생의 인격적인 관계야말로 ‘인격적인 하나님’을 알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통로”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그 동안의 교회학교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교회학교 성장주의를 넘어서 복음을 소통하는 교회교육 본래의 모습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