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는 NCCK 김영주 총무.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NCCK 예배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예장 통합=먼저 총무 인선 문제로 인한 예장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과의 갈등 상황에 대해 김 총무는 “다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며 “스스로 성찰하고 있다. 공적·사적 공간에서 (통합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겸손, 온유, 인내, 용납 등의 단어들이 상호에게 작용한다면 잘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총무직 중임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통합과) 갈등하고 있는 단계니까, 이 문제가 잘 해소된 뒤 적절한 기회에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신앙과직제협의회=지난해 가톨릭과 ‘신앙과직제협의회’를 조직한 뒤 보수 교계가 강하게 반발한 것과 관련해선 “개신교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유일무이한 교회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한국에 먼저 와서 복음을 전했던 천주교와도 신앙의 동지로서 배울 건 배우고 협력할 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신앙과 직제에는 복잡한 문제가 많다. 현재 ‘신앙과직제협의회’는 가장 기본적인, 서로 이해하고 배우며 함께 기도하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좀 더 오랜 세월이 지나야 신앙과 직제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런 부분을 잘 정리해 (반대측에) 대답할 용의도 있다”면서 “신앙이 진보든 보수든 같은 형제들이니 함께 논의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성애=동성애 문제에 대해선 “NCCK의 논의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약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수준까지 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칫 ‘이단이다’, ‘성경을 부정한다’ 등의 극단적인 언어들이 난무하기도 한다“며 “건강한 토론 문화의 부재”를 지적하기도 했다. 

◈부활절연합예배=최근 ‘교단 연합’을 표방한 채 추진되고 있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에 대해서는 “과거 한기총과 NCCK가 번갈아 가며 설교자와 대회장을 추천했었다. 그러다 한기총의 내홍으로 NCCK가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며 “또 독주를 우려하는 교계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NCCK가 상당 부분 양보를 해왔다”고 했다.

이어 “작년 부활절연합예배가 정산되고 금년 예배의 준비는, 서로 협력과 합의 가운데서 해나가야 마땅하다”면서 “그런데 현재 그런 부분에서 조금 속도를 먼저 내는 점이 안타깝다. NCCK는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에 있어서 그 동안 지켜왔던 한국교회와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남북교회 만남=북한교회와의 만남 계획도 언급했다. 김 총무는 “봄이 오면 만나자는 (북측의) 회신을 가지고 있다”며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오는 3~4월 경 어떤 형태로든 남북교회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세계교회의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역사문화관=‘기독교역사문화관’ 조성과 관련해선 “정부·서울시와 논의하며 이것이 기독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예산도 상당 부분 수립됐다”며 “이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협의와 합의를 이뤄가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김 총무는 올해 △교회개혁(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의 역사 정리 △정의와 평화 △한반도 평화통일 △교육의 발전 △바른 언론환경 조성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