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효 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한, 진정한 산타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인에게 24일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한 김충효 씨(45세, 경기도 화성)다. 김 씨는 아내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지 1년이 되던 때에, 생존 시 신장기증을 결심했다. 그리고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그 결심을 실제로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순수 신장기증을 실천하는 주인공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장기증 수술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자 나선 이는 뇌사 장기기증인 고 박선화 씨의 남편 김충효 씨다.

아내가 떠난 지 1년 쯤 되던 지난 6월, 김 씨가 다니고 있는 예수향남교회에서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이 진행됐다. 그리고 본부 박진탁 목사의 설교를 듣고 김 씨는, 순수 신장기증이라는 나눔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김충효 씨는 신장기증을 실천하며 아내에 이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생명나눔의 기적을 이루게 됐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만성신부전 환우에게 자신의 콩팥 한 개를 기증하며 새 삶을 선물한 김 씨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김 씨는 “나중에 제 아들들이 신장기증을 하겠다고 한다면, 저는 기꺼이 응원할 거예요. 제 아내도 하늘에서 응원할 거구요. 제 신장을 이식받는 분이 앞으로 더욱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문의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팀 02-363-2114(내선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