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의 교회인식 유형.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에서 눈길을 끈 것은 ‘한국의 미래세대, 그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한 교회리서치연구소장 박관희 목사의 설문조사였다. 1987-2001년 사이 출생한 세대를 ‘미래세대’로 규정하고, 두 달간 심층 면접을 통해 이들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종교성향을 파악했다.

박관희 목사는 “한국사회 미래세대는 ‘소속 없는 신앙인(예수님은 믿지만 교회는 다니지 않는 사람)’이나 ‘신앙 없는 소속인(교회를 형식적으로 다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며 “1986-1995년생 집단은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종교행사에 적극 참석하기는 쉽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1991-1995년 세대집단(20-24세)보다 1996-2001년(14-19세)과 1986-1990(25-29세)년 집단에서 종교인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①중·고등부와 대학 졸업 후에는 신앙생활의 장애요인이 많거나 ②대학부가 의외로 신앙생활의 적기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중·고등부에서 대학부로의 전환 과정과 대학부에서 청년부(또는 초년 직장생활)로의 전환과정에서는 교회교육 측면에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관희 목사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미래세대의 인생관을 보면, 경제생활(직업과 돈)보다는 인간관계(친구와 가정생활)와 웰빙의 삶(건강 및 여가·휴식)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건강이나 인간관계(친구관계·이성문제·부모와의 갈등)보다는 경제생활(진로·학업, 경제적 어려움)을 고민하고, 주말에는 집 안팎에서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종교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종교관을 보면, 자신의 신앙이 확고하기보다 모태신앙이거나 집안의 가풍에 의해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다. 또 성화 관련 영역보다는 십자가와 구속을 복음의 핵심으로 중요시했다. 그는 “이는 교회의 전도 메시지들이 복음적이지 않다고 이해한 데서 추론한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교회를 나가지만, 교회가 자신들 개개인의 필요나 관심을 채워주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기독교는 이웃 종교들에 비해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전도를 하고 있었지만, 효과는 적었다. 미래세대는 기독교인들의 전도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그 이유는 전도자가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길거리 노방전도나 이벤트성 전도보다는 관계·설득·모범 등과 같은 신앙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이 효과적이었다.

박 목사는 “미래세대는 10명 중 5명만이 기독교를 선호하지만, 교회의 이미지 자체는 의외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학업문제(시간 부족)와 같은 제도적 문제가 있지만, 종교의 합리성 같은 심리적 문제가 해결되면 기독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신앙의 대상으로서 예수님은 선호하지만, 종교로서의 기독교 혹은 기독교인에게는 부정적”이라며 “교회 선택의 기준은 예배(분위기와 설교 포함)와 인간관계”라고 전했다.

▲교회인식 검사지(약식).

박 목사는 ‘교회인식 검사지(약식)’ 샘플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각 교회 미래세대의 특징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검사지 해석을 통해 미래세대를 ‘소속 있는 신앙인, 소속 없는 신앙인, 신앙 없는 소속인, 종교적 무신론자’ 등 네 부류로 나눠, 목회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