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을 시작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제1회 서산현대목회포럼이 22일 오후 부천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우석강당에서 ‘한국의 미래세대, 그들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 포럼은 서울신대 현대목회연구소(소장 최동규 교수)와 선교적교회성장네트워크(대표 최동규 교수)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선교신학회(회장 전석재 교수)와 교회리서치연구소(소장 박관희 목사)가 협력하며, 서산성결교회(담임 이기용 목사)가 후원해, 오늘날 목회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을 학문적·실천적으로 논의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박관희 목사가 ‘한국의 미래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전석재 교수가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방향과 선교전략’, 최동규 교수가 ‘한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논찬에는 조성돈 교수(실천신대)가 나섰다.

주최측은 “뜨거운 성령의 은혜와 복음 전도의 열정으로 크게 부흥하고 성장했던 한국교회가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적 변화 앞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방황하고, 특히 교회 안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가 점점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현실은 교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에 포럼을 통해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한 뒤, 미래세대를 향한 선교·목회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준비됐다”고 소개했다.

박관희 목사는 지난 5-6월 두 달간 전국 16개 지역 14-34세 1,8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면접 결과들을 통해 미래세대들의 특성과 라이프스타일, 종교관 등에 대해 발표했다.

▲전석재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관희 목사, 전 교수, 최동규 교수, 조성돈 교수. ⓒ이대웅 기자

전석재 교수는 10년 전 N세대 연구와 이번 박 목사의 통계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향한 교회의 전도방향’과 ‘미래세대를 향한 전도전략’을 각각 제시했다. 먼저 전도방향으로는 대상자를 세분화하여 전도하는 방법, 미래세대 삶의 중심이 된 SNS 문화를 활용하는 접촉점을 갖는 방법, 사회 관계망을 넓히고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방법, 이미지를 적극 표현하는 방법,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방법 등을 제언했다.

전도전략으로는 첫째, ‘복음을 스토리텔링으로 전달하고, 미래세대가 고민하는 시대의 물음에 귀 기울이고 복음적인 대답을 제시하라’다. 전 교수는 “10년 전 N세대처럼 현재 미래세대 역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의 전도 방식과 방법에 매우 부정적으로, 한국교회의 전통적 전도 방법과 내용이 미래세대에게 상당히 거부감을 주고 있다”며 “제 경험에서 복음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상대방과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직접적·일방적 방식보다는 ‘스토리텔링’을 이용한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둘째로 ‘학교(중·고교, 대학교) 동아리와 교회가 네트워크로 연계하고, 적극 후원하라’고 했다. 그는 “교회가 학교 동아리와 네트워크를 해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비신자 학생을 전도할 수 있는 기회와 동력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며 “일례로 학원선교단체 넥타선교회는 지역교회 및 학교와 손잡고 사역하면서 장소 및 프로그램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를 돕고 학생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전했다.

셋째로 ‘급진적 봉사방법을 활용하라’이다. 이는 노숙자,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을 위해 봉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으로, 기독교인-비기독교인 미래세대가 봉사사역에 동참할 장을 만들어 공존할 기회를 만들어 주라고 했다.

넷째는 ‘필요중심적 전도를 시행하라’이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비신자들에게 마음이 담긴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가면서 삶에서 공익을 실천해 가야 한다”며 “대상자를 세분하여 그들의 필요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상황에 맞게 전도를 기획하고 실행한 후, 결신자가 생기면 사후 양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섯째로는 ‘관계를 통해 레너드 스위트가 제안한 ‘넛지 전도’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라’고 했다. 전 교수는 “비신자 미래세대들은 강압적 개인전도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는 대신, 자신의 삶의 문제나 스타일, 문화와 갈등, 진로를 인정받고 이해해 주고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미래세대들의 문화와 가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복음을 증거해야 효과적”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교회에서 문화선교를 시행하라’에 대해서는 “영화와 연극, 뮤지컬과 애니메이션, 게임과 드라마, 만화와 블로그, CCM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대중문화적 요소에서 기독교 세계관으로 접근하는 전략”이라며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이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감각에 맞게, 적절한 기독교 선교의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전문적 문화선교를 감당할 수 있는 전문 문화선교 사역자를 키우며 육성하는 것도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석재 교수는 “특히 SNS 문화가 삶의 중심이 된 미래세대를 향해, SNS 선교의 방법과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문화와 상황에서 SNS 선교를 위해 전문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이들을 양성해야 하고, 지역 교회가 SNS 전도팀을 육성해야 한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최동규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동규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미래세대를 교회 안에 붙들어 놓지 못하고 나아가 사회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젊은 불신자들을 교회 안으로 이끌어들이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로, 기성세대(40대 이상)와 미래세대(30대 이하)들 사이 문화의 차이가 크다는 데서부터 출발했다.

두 세대는 물질에 대한 태도부터 “근검절약을 통한 부의 축적과 생존과 의무를 위한 직업 선택”(물질주의)과, “문화적 소비와 자아실현과 즐거움을 위한 직업 선택”(포스트 물질주의)으로 다르다. 이 외에도 양적 사고와 질적 사고, 권위에 대한 이해 차이(지위-관계), 커뮤니케이션 방식(수직적-수평적, 일방통행-양방향, 이성적-감성적)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

이에 기성세대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기성세대와 미래세대 중 선교와 목회의 주체가 기성세대인 것이 분명하다면, 문제의 책임도 기성세대에 있지 않느냐”는 것. 그는 “더구나 교회 안에서 여러 교회 운영을 위한 정책을 결정하고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기성세대에 있다면, 이 점은 더욱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필요한 변화로는 ‘문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라’고 했다. 기성세대들이 한국교회의 위기와 교회학교의 현실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지만, 피상적인 것으로 끝나고 실제적인 관심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간간히 들려오는 학자들의 글을 제외하면, 지방회나 노회, 총회에서 미래세대의 위기를 걱정하고 그들에 대한 선교와 목회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며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굵직한 세계선교대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또 목회 마인드와 패러다임 전환, 진정한 리더십 보여주기, 본질에 충실하기, 젊은 세대들과의 공감과 소통 등을 제시했다.

이후에는 ‘미래세대를 위한 목회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교회학교에서 교회로’에 대해 “젊은 세대는 항상 교육의 ‘대상’으로만 여겨졌을 뿐, 교회의 ‘주체’로 여겨지지 못했다”며 “이제 교회학교 또는 주일학교는 본래의 자리 곧 교회로 되돌려야 한다. 이 말은 젊은 세대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어엿한 교인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이고, 교육을 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목회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전인적 교육으로’, ‘수동적인 학습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이다.

넷째는 ‘교회에 맡기는 교육에서, 가정과 교회가 함께하는 교육으로’이다. 자녀들에 대한 교육을 단순히 교회에만 맡기는 것은 옳지 않고, 교회와 가정이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는 것. 그는 “그 교육은 단순히 구원받고 신앙을 유지하는 정도의 목표를 넘어,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무장되어 세상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러한 교육은 단지 주일에만 가동되는 현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하고, 좀 더 종합적으로 설계된 교육과정에 의해 진행될 필요가 있고, 이 과정은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것과 교회교육의 연계를 전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경하는 예배에서 체험하는 예배로’, ‘이벤트 위주에서 진정한 제자훈련으로’, ‘개인주의 신앙에서 공동체 형성으로’, ‘거쳐가는 사역자에서 전문사역자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등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현실은 매우 어둡고 암담하고 위기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결코 오늘의 위기를 그대로 인정하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해 온 것처럼 오늘의 위기를 헤쳐나갈 방도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돈 교수는 “미래세대를 라이프스타일과 신앙유형에 따라 분류하고, 이들의 특징을 제시한 것은 이제 교회가 어느 방향으로 변신해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제안”이라며 “이 시대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신앙유형을 가진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삶의 방식이 다르고 신앙의 모양이 다른 이들을 한 틀에서 묶을 수 있는 표준형 공동체로서 교회가 아니라 그 몸을 이룬 구성원들의 모양으로 변해갈 수 있는 유연한 모습의 교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