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사상 첫 여성 주교로 임명된 리비 레인 사제.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쳐

영국성공회가 17일(현지시각) 사상 첫 여성 주교를 임명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성공회는 리비 레인(Libby Lane·48) 체스터교구 사제를 맨체스터 스톡포트교구의 신임 주교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 7월 영국성공회 최고위원회에서 여성 주교를 허용하는 교회법 개정안을 480년 만에 처음으로 통과시킨 이후 5개월 만이다.

레인 주교는 여왕의 재가를 거쳐 내년 1월 26일 요크대성당에서 스톡포트 제8대 주교로 취임할 예정이다.

옥스퍼드대 출신의 레인 주교는 영국성공회가 사제직을 여성에게 처음 개방한 1994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레인 신임 주교는 체스터자치구 청사에서 “스톡포트에서 주교로 봉사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이날은 저와 교회에 매우 뜻깊다. 영국교회는 영국 내 모든 단체에서 모든 이들에게 봉사해야 한다. 우리가 타인의 삶, 특히 소외된 이들의 삶을 일으켜 세울 때 우리의 신앙을 가장 잘 전파할 수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청중들에게 파키스탄 학교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과 기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성공회의 여성 주교 임명은 고위 성직에 대한 양성평등을 확대하는 중대하고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환영했다.

기혼자인 레인 주교는 성공회 사제인 남편과 더불어 서품을 받아, 영국성공회 최초의 부부 동시 서품 기록도 지니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공항의 군 교회에서 봉직 중인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 2명을 두고 있다.

체스터교구는 “더비셔주 태생의 레인 주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팬이며 평소 색소폰 연주를 즐긴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