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 목사(앞줄 맨 오른쪽), 서광선 박사(앞줄 맨 왼쪽) 등 추모예배에 참석한 에큐메니칼 인사들의 모습. ⓒ이대웅 기자

에큐메니칼 운동가 故 강문규 선생(1931-2013) 1주기 추모예배 및 유고집 <시민사회운동의 길> 출판기념 심포지엄이 18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그가 오랜 기간 활동했던 한국YMCA전국연맹과 이사장으로서 마지막까지 몸담은 지구촌나눔운동 주최로 거행됐다.

1부 추모예배에서는 배현주 부산장신대 교수(WCC 중앙위원) 집례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기도, 서광선 박사(세계YMCA 전 회장)가 ‘친구 강문규를 회고하며’ 말씀, 이신호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이 축도 등을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 외에도 장상 WCC 아시아 회장,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 유족 등이 참석했다.

2부 출판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조현주 사무총장(지구촌나눔운동) 사회로 개회인사에 안재웅 전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 주제발표에 ‘故 강문규 선생의 삶과 운동- 에큐메니컬 운동의 강문규’를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시민사회운동의 지평을 만들어 온 강문규’를 남부원 사무총장(한국YMCA전국연맹), 서평에 정현백 공동대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나섰다.

▲서경석 목사가 울먹이며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고인의 뒤를 이어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을 맡은 서경석 목사는 마무리 인사를 통해 “제가 참 존경하는 강문규 선생님은 진보와 보수 모든 분들에게 덕망이 높아 폭넓게 교류하셨던 분”이라며 울먹였다. 서 목사는 “지금처럼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강문규 선생님이 살아 계셨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강 선생님은 북한에 가셔서도 소신대로 발언하셨고, 그래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일을 하시면서도 더 이상 북한에 가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서 목사는 “살아 계셨다면 지금 에큐메니칼 운동에, 한국 시민사회에 ‘왜 이렇게 진영논리에 갇혀 있느냐’고 가차 없이 말씀하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예전 민주화운동 시절, 빛나는 지도자들과 에큐메니칼 운동을 함께하던 때가 그립다”며 “비록 그때는 배고팠지만 마음은 편했다”고도 했다.

유고집 <시민사회운동의 길>은 저자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글들 중 주로 시민사회운동 속에서 강연이나 발제 형태로 작성한 원고의 일부를 모은 것이다. 1부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성장과 혜안’에서는 시민사회운동의 길잡이, 한국 YMCA 운동과 시민사회, 한국 사회와 시민운동에 던진 고언 등이, 2부 ‘개혁의 시대, 책임과 도전’에서는 지속가능발전 대통령 자문위원회, 새마을운동과 시민사회 등을 주제로 한 여러 글들이 담겼다.

▲故 강문규 이사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강문규 선생은 1931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경북대와 美 유니언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56년 한국YMCA전국연맹 학생부 간사 및 주임간사를 맡은 후 에큐메니칼 학생운동에 투신해 세계학생기독교연맹(WSCF) 아시아지역담당 부장 및 사무총장(1965-1974),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1974-1996), 한국기독학생총연맹(KSCF) 사무총장(1974-1996),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1976-1979), 세계YMCA연맹 프로그램 위원(1980-1984), 아시아YMCA연맹 사회주의국가 YMCA 재건위원장(1992-2000) 등을 역임했다.

에큐메니칼 운동에도 나서 아시아교회협의회 중앙실행위원(1977-1985), WCC 인권위원회 위원(1982-1989), NCCK 통일문제연구원 운영위원 및 통일위원, 정책위원장(1982-1995),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사장(1992-1999) 등을 맡은 후 국내 최초로 1998년부터 10년간 WCC 회장을 지냈다.

사회적으로는 참여와 자치를 위한 시민연대회의 상임공동대표(1991-1993),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 상임공동대표(1991-1995), 한국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 부회장 및 회장(1992-1995), 환경사회단체협의회 회장(1992-1996),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상임공동대표(1994-1998),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기획위원장, 상임공동대표(1996-2009), 녹색연합 상임공동대표(1996-2000), 광운학원 이사장(2004-2008), 대북지원민간단체협의회 회장(2004-2006) 등과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1998-2013) 등으로 활동했다.

역·저서로는 <시민참여의 시대>, <나의 에큐메니컬 운동 반 세기- 그 미완의 여정>, <남북한 기독교사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