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4대륙 출신 기독교 지도자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유엔 뉴욕 사무실에서 열린 미가 회의에 참석해, 절대적 빈곤 해결을 위한 교계의 역할을 논의했다.

세계복음연맹(WEA)과 미가네트워크는 유엔에서 추진 중인 새천년개발목표(The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에 동참해 미가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새천년개발목표란 2015년까지 빈곤을 반으로 감소시키자는 범세계적 약속으로, 미가 캠페인은 전 세계적 빈곤의 불공평을 막는 예언자적 목소리가 되는 것과 새천년개발목표를 지지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균형잡힌 접근을 위해 노력해왔다.

저명한 신학자인 론 사이더(Ron Sider) 박사는 “그 동안 기독교인들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준비·조준·발사’를 너무 많이 해왔다. 이제는 신중한 연구 및 사실 발견에 의한 체계적 변화에 따른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리 할 때 매우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약 30년간 사회적·경제적 이슈들을 연구해온 론 사이더 박사는 “우리가 시스템에 대한 문제아가 될 필요가 있다. 교회가 지적·전략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가 회의는 10년 동안 25개국에서 전국적으로 진행된 국제 캠페인을 마무리짓고, 유엔의 포스트 2015 개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구조로 전환하고자 한다.

신학자이자 교수인 예일대학교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박사는 “교회는 반드시 시장경제에 대해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 잘 사는 이들은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을 넘어 다른 대륙을 품을 필요가 있다. 이는 하나님과의 투명성에 대한 대화”라고 했다.

이번 회담 참석자들은 폭력, 종교적 박해, 부패 상황에 놓인 교회들을 위한 지원 방안 마련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역사의 아픔을 지닌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네팔 출신의 대표자들은 하나같이 “공의는 반드시 자비를 드러내는 행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0년간 진행된 캠페인의 성과와 보완점을 나누는 예배로 마쳤다. 그 동안 초등학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해 약 1만명의 학생들이 교육적인 혜택을 누렸으며, 절대적 빈곤 수준과 아동 사망자 수는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성인 사망자 수는 여전히 많고, 전 세계적으로 교육과 의료서비스 수준이 고르지 못하며, 수십억 명이 기본적인 위생시설도 없이 살고 있다.

뉴욕에 소재한 램스교회(Lambs Church)의 가브리엘 목사와 쟈네트 살게로 목사는 애통함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우리가 일단 고통받는 사람들의 절망 속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매우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2000년에 태어나 올해로 14살인, 캐나다 출신 머시 힐더브랜드는 청중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이 운동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이번 미가 회의를 통해 ‘모두를 위해 절대적 빈곤을 단번에 끝내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