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쌀 나눔운동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후원의 밤이 열렸다. ⓒ조성민 기자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제6차 사랑의 쌀 나눔운동의 순탄한 시작을 알렸다. 16일(현지시각) LA 한인타운 내 한 호텔에서 열린 후원의 밤에는 130여명의 사회·교계 지도자와 성도들이 참석해서 사랑의 쌀에 후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순탄한 시작’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혁 회장은 이날 지난해 일었던 사랑의 쌀 투명성 문제에 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올해 사랑의 쌀은 투명성을 가장 최우선에 둔다”고 밝혔다. 그는 “모금 결과는 물론 그 과정까지 한국일보와 교협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누구라도 모금 내역을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말했다.

교협은 이 외에 몇 가지 제도적 장치도 마련한 상태다. 후원금 전액을 은행에 예치하고 액수에 관계없이 모든 지출은 결의서를 작성한 후 회계와 회장의 서명을 받도록 했고 반드시 수표로만 가능하게 돼 있다.

두 번째는 모든 모금액이 쌀에만 사용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일반적으로 모금을 하면 모금액의 20-30%는 행사비로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여러분의 모든 후원금이 쌀에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교협은 사랑의 쌀 회의 시 참석자 식사비나 각종 행정비는 물론이고, 이날 모금 만찬 비용도 후원금이 아닌 교협이 자체적으로 헌금한 것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사랑의 쌀 홍보를 위한 광고비도 라디오코리아, 한국일보 등 주류 매체들과 기독교 언론사들이 무료로 후원하기로 했다. 그는 이것을 “재능기부”라고 밝혔다.

세 번째는 배부 방식이다. 최 회장은 “내가 저소득층이라는 것을 밝히며 쌀을 받기 위해 교회를 찾아가 줄을 서는 것도 부끄러워하는 분들이 있다. 올해는 쌀을 마트에서 직접 쿠폰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연장자를 위해서 노인센터나 KYCC, 한인신학교 등에서도 배부가 이뤄지기는 한다. 또 “교회가 기부하고 그 교회 성도들이 쌀을 가져가는 것은 본 취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쌀 신청자에게 직접 쿠폰을 발송한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가주교협은 물론 중부교협, 밸리교협, 남가주목사회등 교계 단체와 재향군인회, 팔도향우회, 충청향우회, 부산경남향우회, 세계독도사랑총연맹, 재미식품상협회, 윌셔은행, 민주평통LA지부, 밸리한인회 등 여러 단체에서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