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음식, 김치. 그러나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김장은 높은 비용 때문에 큰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지난 11월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조사한 전통시장의 김장비용은 17만~17만5원 선이나 된다. 또한 독거노인들은 고령으로 활동이 쉽지 않아 김장 담그기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실태를 전해들은 기업·사회복지시설 등에서는 연말을 맞아 김장 나누기 행사가 한창이다.

지난 12월 3일 동양생명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송년회를 여는 대신, 저소득층들과 함께 정을 나누는 의미 있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동양생명 김만기 상무이사는 “김장은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는 기회”라며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김치도 없을 만큼 가난한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그 전통을 이어 송년회 대신 사랑의 김장 행사를 통해 이웃들을 돕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월 29일과 12월 2일에는 각각 SH공사와 KP강남프라임어학원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도 이어졌다. 임직원 봉사자들은 오전에 김장을 담그고, 오후에는 직접 담근 김치를 소외된 이웃들에게 배달하기도 했다.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여한 SH공사 변창흠 사장은 “처음 담가 봐서 부족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이 김치가 추운 겨울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KP강남프라임어학원 이상혁 대표는 “학생들과 직원들이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 봉사활동에 동참해왔는데, 올해도 그 활동을 이어가니 의미가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더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알복지재단 황대벽 과장은 “세 기업의 동참으로 총 550여 세대에 김치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김장 나누기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눈과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장 나눔 행사에 많은 임직원이 동참해, 사랑이 담긴 김치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돕기 위해 많은 기업이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