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수호협 기도회 및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예장 대신과 백석이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통합선언총회’를 개최한 16일 오전 11시, 대신총회수호협의회(공동위원장 안태준 목사, 허식 목사, 오형석 장로)는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별도의 기도회 및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대신수호협은 통합선언총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교단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했다.

1부 예배에서 ‘대신의 자랑 십자가’(갈 6:13~15)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상록 목사(증경총회장)는 “십수 년 동안 서로 얼굴을 맞대고 위로하며 섬겨온 동역자들의 마음 속에 장벽을 만드는 일들이 10여년째 이어져오고 있다”며 “큰 것과 명예가 좋아서 백석으로 가고 싶은 자들은 더 이상 분열의 아픔을 자아내지 말고 조용히 가라. 우리는 이 아픔을 감수하고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대신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수호협 총무인 류기성 목사는 경과보고에서 현 통합 논의에 대해 ▲정기총회에서는 통합 추진을 교단통합전권위(전권위)에 맡겼는데, 총회장이 전권위를 무력화시키고 총회임원회까지 포함한 확대전권위를 통해 주도하고 있고 ▲지난 12월 2일 양측 총회장·서기가 서명한 ‘8개항 합의문’에는 총회 결의사항 외의 4개항(임원 임기 및 사무실·직원 등 관련)이 추가돼 있으며 ▲양측 합의문을 공증해준 법률사무소를 특별한 이유 없이 공개하지 않고 있고 ▲이날 개최한 행사도 말로는 ‘통합선언총회’라 해놓고 실제로는 ‘통합총회’라는 것 등을 비판했다.

류 목사는 “우리는 총회임원회에 ‘법과 절차를 지키고 교단이 분열되지 않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 총회임원회는 계속 불법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며 파행을 일으켰다”며 “갈등의 골이 깊지만 우리는 분열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설령 이것이 분열의 시작점이라 할지라도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아름다운 분열’로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도회 및 결의대회에 참여한 전권위원 4인. (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정균 장로, 이상재 목사, 송홍도 목사, 임영설 목사. ⓒ류재광 기자

이날 행사에는 전권위원 13인 중 4인(임영설 목사, 송홍도 목사, 이상재 목사, 이정균 장로)이 참여했다. 이 중 임영설 목사는 “전권위에서는 양측 합의안에 동의하는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서명했을 뿐, ‘통합을 결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월 5일 전권위 회의에서 ‘8개항 합의문’에 대해 찬성이 7명 반대가 5명으로, 서명한 이들이 2/3를 넘지 못했다. 그런데 총회장이 임원들도 들어오라 해서 총 14명이 서명하자 ‘2/3를 넘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합을 하려면 우선 전권위에서 통합을 결의하고 내년 총회에 보고한 뒤, 총대들이 허락해야 노회 수의를 거치고 나서 추진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이 모든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백석은 나머지는 다 대신에게 내주더라도 역사만 백석의 것으로 하면, 자신들이 수가 더 많으니 명칭 등 나머지는 나중에 얼마든지 다시 바꿀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신수호협 공동위원장인 안태준 목사가 기도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격려사를 전한 고창곤 목사(증경총회장)는 “우리는 ‘대신에 희망이 없다’는 말에 죽음을 불사하고 저항해야 한다”고, 박종근 목사(신학위 대표)는 “힘과 돈의 논리에 파묻혀선 안 된다”고 했다. 대신수호협 공동위원장이자 총회유지재단이사회 차기 이사장인 안태준 목사는 “총회를 믿고 재단에 출연하신 분들의 재산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회개,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 대신총회, 미래선교 등을 위해 기도했다.

한편 주최측은 이날 참석해 서명한 이들의 숫자가 320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