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방송 소개 화면. ⓒKBS 홈페이지

한국교회언론회(대표회장 유만석 목사)가 13일 방영된 KBS 2TV <추적 60분>의 ‘얼굴 없는 환자들-AIDS 환자의 눈물’ 보도와 관련, ‘본질을 벗어난 왜곡 보도’라고 비판했다.

교회언론회는 “(해당 방송은) 제목 대로라면 에이즈 환자들의 애환과 그 질병이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전염되는지, 해결책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 타당했다”며 “그러나 내용을 놓고 보면 국내 유일의 민간 에이즈 요양병원에 대한 비판적 내용과, 에이즈 감염단체나 동성애 단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 대한 의혹은 이미 질병관리본부와 감사원, 심지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각각 무혐의·기각·소 취하 등 ‘문제 없음’으로 밝혀졌는데도, 해당 방송이 편향된 시각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방송이 문제를 제기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들은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또 이 병원은 경기동부권에서 1등급 판정을 받은 곳이다.

그러나 이 병원은 에이즈 감염인 단체와 동성애 단체의 여론에 떠밀려 느닷없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에이즈 환자들은 갑자기 거처를 옮기게 돼 불편해졌으며, 일반 환자들에게는 혐오감을 주는 병원으로 낙인찍혔다고 한다.

교회언론회는 “공영방송 KBS는 이번 방송에서 에이즈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짚어내지 못한 채, 애꿎게도 평소 잘 운영되던 에이즈 요양병원을 희생제물 삼아 에이즈 감염단체나 동성애 단체의 주장만을 대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유야 어떻든 에이즈 환자도 치료를 받아야 하고 중증 환자는 요양을 해야 하지만, 국내 에이즈 누적 환자가 1만 명을 넘고 실제로는 그보다 3-4배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만 발병자가 1천명 이상인데, 어떤 병원을 어떻게 지으라는 것인가? 지금도 에이즈 환자를 위해 매년 1인당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국민 세금에서 지급하고 있는데, 어찌하란 말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KBS가 진정 에이즈 환자의 폭발적 증가가 걱정되고 환자들을 염려한다면, 에이즈 확산 원인을 국립 에이즈 요양병원 건립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에이즈 발병원인과 대책을 진솔하게 추적 보도해야 한다”며 “특히 최근 청소년 에이즈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상세히 보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덧붙여 “KBS는 이제라도 방송의 막강한 권력으로, 경기동부권에서 1등급 판정을 받은 민간요양병원을 짓뭉개는 데 힘을 쏟지 말고, 에이즈의 정확한 실태와 대책, 감염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밝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