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도교회 한정배 목사 부부(오른쪽)가 수상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목사, 이하 기윤실) 2014년 좋은교회상(賞) 시상식이 15일 오후 서울 고척교회(담임 조재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윤실이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 ‘참 좋은 교회상(기독교윤리실천부문)’에 서울 동안교회(담임 김형준 목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에 석천제일교회(담임 최동주 목사)·서교동교회(담임 우영수 목사)·모도교회(담임 한정배 목사), ‘땅끝까지 전도하는 교회상(선교부문)’에 광주무등교회(담임 진명옥 목사)·제주삼양교회(담임 정석범 목사), ‘다음 세대를 키워가는 교회상(교육부문)’에 안산동산교회(담임 김인중 목사), 특별상에 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 등이 각각 수상했다.

수상한 교회에는 ‘좋은 교회상’ 현판과 격려금이 수여됐다. 수상한 교회들 7곳은 안산동산교회를 제외하면 모두 예장 통합 소속이다. 기윤실은 “한국교회들이 건강하고 신뢰받는 교회로 새롭게 일어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기윤실은 12년 전부터 매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시상해 왔으며, 올해부터 ‘좋은교회상’으로 확대해 분야를 확대했다. 올해는 신청과 추천에 총 75교회가 참여했으며, 심사위원회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 3차 최종심사 회의를 통해 최종 수상교회 7곳과 특별상 1곳을 선정했다.

‘참 좋은 교회상’을 받은 서울 이문동 동안교회는 사회적 신뢰도가 높고, 교회 운영 및 재정 투명성과 지역사회 약자들을 위한 섬김과 나눔에 모범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선정됐다. 또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 끊임없는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 왔고, 장애인·노인·아동 복지시설 16곳과 지역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 꿈마루도서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상’을 수상한 인천 만수동 석천제일교회는 불우이웃 돕기와 군·의료·학원 선교 등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따뜻한 교회,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회’로 소문나 있다고 한다. 또 서교동교회는 주민들을 위한 잔다리 은빛대학, 사랑나눔상자, 다문화가정 지원, 지역봉사자 초청잔치, 샘물호스피스 사역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남 완도에서도 배를 타고 50분 들어가야 하는 대모도에 위치한 모도교회는 독거노인 19가정에게 매주 반찬을 제공하고, 가정을 방문해 집을 수리하며, 한글교실과 노래교실을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한정배 목사는 “그 사랑 그 은혜가 매우 커서 늦게 신학하고 조금 더 어려운 곳에서 복음을 전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지난 7년간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모른다”며 “사랑으로 격려해 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붕어빵·콩나물·두부 기계를 사 주셔서 7년간 주민들 만났을 뿐, 이는 모두 도시 교회들의 선교 열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무등교회는 많은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2년에 1번씩 총 13개 교회를 개척했으며, 어렵사리 마련한 주차장 부지에 누구나 주차를 가능하도록 배려하면서 부흥이 시작됐다. 또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주택마련 사업을 펼쳤고, 은퇴목회자들에게 매월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삼양교회는 선교의 열정으로 섬 전도와 해외·병원 선교 등을 통해, 복음화율이 5.7%에 불과한 제주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안산동산교회는 기독교 정신으로 동산고교를 세워 지역의 교육·복지·문화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원주 쌍다리 밑에서 시작된 밥상공동체는 빈민선교와 연탄은행, 노인 일터와 자활사역 등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시상식에서 손봉호 박사가 주제강연을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날 시상식은 1부 예배, 2부 주제강연, 3부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 예배에서 ‘상 받는 믿음(히 11:6)’을 제목으로 설교한 홍정길 목사는 “한국 기독교가 너무 고상해져서 ‘상 받는 믿음’에 대한 갈망이 없어졌지만, 성경을 보면 모세는 상 주시는 이를 바라보았다”며 “누가 상을 주는가가 상에서는 가장 중요한데, 하나님 영광의 보좌와 연결되는 시상식이 되기 위해 그것을 사모하자”고 전했다.

손봉호 박사(기윤실 자문위원장)는 ‘좋은 교회란 어떤 교회인가?’라는 주제강연에서 “한국교회는 대부분 예외 없이 하나님이나 예수님보다 ‘우리 교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교회 우상’을 섬기고 있다”며 “‘우리 교회’보다 하나님의 영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수한 목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박사는 “적어도 오늘날 한국에서 ‘좋은 교회’가 되려면, 재정적으로 투명해져야 한다”며 “하나님 앞에 바친 헌금은 정말 무서운 돈이므로, 철저히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무엇보다 ‘중산층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며 “오늘 예수님께서 한국에 오신다면, 과연 어느 교회를 찾아가시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