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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

주경희 | 비전북 | 216쪽 | 12,000원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가 소설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이라는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해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후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이라는 영화로 제작된 콘텐츠의 원작 소설이다.

손양원 목사 하면 가족에게조차 버림받은 한센병 환자들의 상처 피고름을 입으로 뽑아내고, 죄 없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청년을 양자로 삼으며,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옥고를 치르고, 6·25 전쟁 중 신앙을 지키다 두 아들처럼 순교의 길을 걸어갔던 그림들이 그려진다.

보통 사람들은 이들 중 하나라도 감히 실천하기 어려운데, 손양원 목사는 이처럼 사랑과 용서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신앙인의 표상’으로 남게 됐다. 이러한 손양원 목사에 대해, ‘보수 신학의 거두’ 박형룡 박사는 “성 안토니오를 성자라 하나 한센병 환자의 친구라는 호칭이 없고, 성 어거스틴을 성자라 하나 순교한 영예가 없고, 허스는 순교했으나 원수 사랑의 영예가 결여되어 있다. 손양원이야말로 ‘성자’라는 칭호를 써야 할 것이다”라고 그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물이 한국에 있다는 이야기는 생각만큼 널리 퍼지지 못했나 보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KBS 권혁만 PD가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TV 다큐멘터리로 제작했고, 8% 가까운 시청률로 화제를 모으면서 영화로까지 완성됐다.

책은 두 오빠를 잃은 충격에 이어 그들을 죽인 원수를 새로운 ‘오빠’로 맞아야 하는, 손 목사의 딸 ‘동희’와, 손 목사가 양자로 삼은 살인자 ‘안재선’의 아들 ‘경선’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손양원 목사의 ‘사랑의 일생’을 추적해 나간다. 마지막 부분에는 손양원 목사의 사진 여러 장이 수록돼 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의 감동을 느끼지 못했거나 이를 통해 느꼈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한국교회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성도들이나 비기독교인들도 펴봄 직하다. 성탄을 맞아 ‘그리스도의 참 사랑’이 그리운 이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