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준 장로.

교회는 목사 혼자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성도들이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머리로 모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를 이룬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를 구성하는 목사, 부목사, 장로와 권사, 안수집사와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서열로 구분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달란트를 사명으로 알고, 하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목적을 위해 성실한 자세로 함께 나아가는 동지이자 형제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한 몸 안에 수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듯, 그 지체들이 하나같이 맡은 기능과 역할이 다르듯, 많은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며 서로 지체가 되어야 합니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베푸신 은총을 따라, 서로 다른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나라 건설을 위해 각자 능력에 따라 주신 달란트와 재능을 가지고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한 마음으로 함께 협력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신 일을 거울 삼아 성도들에게 솔선수범하며 봉사해야 하고, 성도들은 목사와 더불어 하나님나라 복음을 위해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는 ‘교회의 주체’임을 깨닫고, 교회 안에서의 작은 일도 충성스럽게 해야 합니다.

목사는 성도들에게는 아버지 역할을, 때로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든 성도들에게는 친구가 되어주며, 눈물로 기도하고 웃음으로 치유하는 ‘탤런트’가 되어야 합니다. 믿음의 선배들께서는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외롭고 힘든 싸움을 인내하며 치렀고, 후손들에게 값진 믿음을 물려 주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시지만, 말씀하시는 본인의 삶을 가만히 보면 그것이 허구임을 목격하게 됩니다. 금전의 노예가 되어, 돈 때문에 한평생 일궈온 교회를 망치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목자들의 이기심과 탐심 때문에, 존경받아야 할 성직자의 향기에 오물을 뿌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올 때, 많은 선교사들과 평신도들의 순교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복음은 그러한 값진 선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목사님들은 언제나 아버지 같은 사랑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이 바라는 요청과 열망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전하는 목사의 말씀과 결정을, 그리스도 안에서 존경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사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목사님들은 아버지 같은 사랑과 어머니 같은 기도로, 소외되어 외롭고 지쳐 있는 성도들에게 마음과 가슴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머리로 이해하고 지식으로 하는 신앙보다, 몸으로 부딪히며 실천하는 신앙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내 안에, 교회 울타리 안에 들어앉아 있기보다, 다치고 깨질 위험이 있더라도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연합하는 진실한 하나님의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 해서 무턱대고 순종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지, 사람의 말에 순종하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서로 올바른 의사소통 아래 감동을 동반하는 그리스도의 성실한 자세만이, 어려운 이 시대를 품고 헤쳐나갈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맙시다.

/이효준 장로(부산 덕천교회,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