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의 정홍주 본부총무(좌)와 김찬곤 부이사장(우)이 LA를 방문해 미주사무소 문제와 향후 계획에 관해 밝혔다. ⓒ조성민 기자

12월 두 번째 주간 동안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부이사장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와 본부총무 정홍주 목사가 LA를 방문했다. 주된 이유는 GMS 미주사무소 매각 건 때문이다.

GMS는 2011년 남가주 풀러톤에 미주사무소 건물을 86만 달러에 구입했다. 그러나 구입 과정에서 선교사 안식년 기금으로 지정된 예치금을 담보로 10억원을 대출받으면서 과정상의 불법성 문제가 대두됐고, 일부 선교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 사회법정에 고소가 오가기도 했다.

결국 2012년 GMS 총회는 미주사무소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구매 당시보다 가격을 수만불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답보 상태다. 김 목사 일행은 이 문제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위해 LA를 방문한 것이다.

김 목사는 “미주를 선교의 중요한 기지로 인식하고 미주에 사무소가 있어야 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 건물 구입은 시작에서부터 문제가 있었기에,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궤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현재도 매년 3천6백만원의 이자가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을 빨리 매각하는 것이 오히려 총회에 손해가 적다”고 부연했다.

김 목사는 “사무소 건물을 매각하면 미주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지금 매각이 추진되는 이유는 절차와 과정상의 문제 때문이지, 미주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 GMS가 현 갈등 상황을 바로잡고 신뢰도를 쌓을 수 있다면, 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이번에 미주지역 동부와 서부에 합동총회의 노회가 복구된 일과 관련, “GMS가 가진 선교 노하우를 미주 디아스포라 교회와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선교지에서 쌓은 청소년 사역 노하우, MK(선교사 자녀) 사역에 대해 GMS가 가진 비전을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인교회들과 나누고 싶다는 것이다. 1만2천 교회가 100개국에 파송한 400명 선교사들이 축적하고 있는 노하우를 한인교회와 나누게 되면, 한인교회들의 선교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GMS도 다음 세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이민교회들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가진 저력과 은혜의 힘을 모아 이제 다음 세대로 함께 나아가자”고 권했다.

김 목사는 “건물보다는 하나님나라라는 본질에 집중해 미주의 선교자원을 동력화할 것”이라고, 정 목사는 “이를 위해서라면 작은 사무실부터 임대해 알차게 일을 시작해 볼 것”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목회자가 선교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합동총회가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평신도단기선교훈련원(LMTC)를 미주 지역에도 보급해 선교를 지망하는 평신도들을 초교파적으로 훈련하고 동원하는 일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사명에 집중하면 본질을 향해 나아가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안에만 급급해 갈등이 생긴다. 선교에 집중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GMS가 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