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11월 29일 서강대 정하상관에서 ‘기독교학교의 미래전망’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박상진 교수. ⓒ하석수 기자

이날 ‘인구통계 전망에 따른 기독교학교의 미래분석’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상진 소장(장신대 교수)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위기를 맞은 기독교학교의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발표했다.

박 소장은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은 벌써부터 수많은 학교들이 폐교하는 제일 원인이 되고 있는데, 기독교학교도 이러한 위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독교학교의 인구통계학적 위기를 세 가지로 지목했다.

첫째는 학령인구의 변동이다. 박 소장은 “저출산으로 인하여 빠른 속도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기독교학교가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지만 향후 보다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둘째는 기독교인 감소다. 박 소장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과 함께 한국교회의 교인수가 감소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기독교학교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셋째는 무계획적 기독교학교 설립이다. 박 소장은 “수요와 공급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없이 기독교학교가 설립되고 학생을 모집하면, 이는 학교 간 경쟁으로 학생 충원 난항이나 심지어 폐교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도 세 가지 제시했다. 첫째는 기독교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다. 박 소장은 “아무리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그로 인하여 공교육이 위기를 맞더라도,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게 된다면 기독교학교를 선택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기독교학교의 질 제고다. 특히 교육과정과 교사 수준 향상을 통해 질 높은 기독교적 가르침이 이루어지는 교육의 내실화를 제시했다. 그는 “기독교학교 개척기에는 호기심으로 다니거나 자녀를 보내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교육성과가 충원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좋은 교육은 입소문을 통해 학생을 불러 모으는 효과를 낳는다”고 했다.

셋째는 학비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다. 박 소장은 “기독교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받는 것이 옳고 좋은 것임을 알고 그래서 자녀를 보내고 싶다고 하더라도, 고가의 학비로 인해서 보낼 수 없다면 결국 기독교학교의 학생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김창환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공교육의 변화와 기독교학교의 대응’, 김재웅 서강대학교 교수가 ‘미국 기독교 학교의 전개과정, 최근 쟁점, 그리고 시사점’, 강영택 우석대학교 교수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 기독교학교의 과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고, 이후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