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인권헌장’의 폐기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비가 오는 중에도 비옷을 입은 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동성애반대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 상임위원장 변병탁 목사, 사무총장 고정양 목사)가 26일에 이어 28일 저녁에도 서울시청역 4번출구 앞에서 ‘서울시민인권헌장’ 폐기를 촉구하며 시위를 개최했다.

이날 약 5백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비가 오는 중에도 비옷을 입은 채 ‘동성애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인권헌장 제정 저지를 호소했다. 특히 시위 도중 시청 건물 측면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서 인권헌장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내용의 글이 나오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에 이어 이날도 시위에 앞장선 송춘길 목사는 “서울이, 그리고 이 나라가, 죄를 범하는 것을 더 이상의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비가 오는 중에도 이렇게 거리로 나왔다”며 “부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셔서, 인권헌장이 반드시 폐기되기를 바란다. 이 간절함이 박원순 시장에게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춘길 목사가 시위 도중 기자들에게 입장을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송 목사는 “인권헌장의 내용들 중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것”이라며 “특히 성적지향의 경우 동성애 뿐만 아니라 소아성애 등도 포함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행위자에게 ‘헌법과 법률이 금지하는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서울시가 제정하려는 서울시민인권헌장”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동성애반대운동연대’을 비롯해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6일 같은 장소에서 ‘서울시민인권헌장 폐기 촉구 기자회견·국민대회’를 개최하며, 서울시민들의 관심을 촉구했었다.

이들은 당시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서울시민인권헌장은 제정 과정에서부터 그 결과물로 나온 헌장 초안까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서울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인권헌장’을 강행하려는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28일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시청 건물 측면 대형 전광판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내용이 글들이 나오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이들이 주장한 인권헌장 폐기 이유는 ①제정 근거가 희박하고 ②권리에 대한 나열만 있을 뿐, 책임에 대한 내용이 없으며 ③제정 과정이 비민주적·반인권적이고 ④동성애 차별금지 조항 외에도 사상의 자유, 종교교육 금지, 인권교육 실시, 헌장의 이행 강제 조항 등,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들어 있는 많은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는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