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국제학회(神道国際学会)가 22일(토) 일본성공회 성안드레교회에서 ‘환경 문제와 종교’, ‘종교에 있어서의 기도의 의미’를 주제로 ‘기독교와 신도(神道)의 대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학회 이사와 부회장의 문제 제기 이후, 신도 측과 기독교 측이 각각 강연했다.

마이클 파이 학회 이사(독일 마르브르크대학 명예교수)는 “종교는 병존이 바람직하다. 좋은 병존이라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아는 것”이라며 기독교와 신도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바라키현의 사쿠라이 타카시 고쇼코마가타키진자 고우지(宮司)는 자신이 열고 있는 자연교실 ‘천 년의 숲의 모임’ 활동을 소개한 뒤, “신도(神道)는 자연 속에서 하나님을 느끼고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배운다”며 “자연은 부드러움 뿐만 아니라 거친 부분도 있다. 지배가 아닌 공존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본성공회 가와구치기독교회 이와키 사제는 창세기에 대해 “기독교가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을 인용함으로 비판을 받지만, 기독교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다스린다’는 말은 왕과 같이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며 “목자가 양을 돌보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했다.

야시마 기타자와하치만신사 고우시는 기도의 의미에 대해 “이노리(いのり,祈り, 기도)에서 ‘이(い)’는 금기라고 불리는 좋지 않은 것을 깨끗하게 하는 것을 나타내며, ‘노리(のり)’는 하나님의 정해진 규칙을 얻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쇼트 콜노라 가톨릭영성교류센터 신부는 “우리는 하나님을 ‘당신’ 혹은 ‘아버지’라고 친밀감을 담아 부른다. 기도는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과의 대화”라며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며 거기서 얻은 바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 크리스천 중에서도 하나님과 거리감을 갖고 있는 신도들이 있다”며 “인간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하는 개념을 뿌리내리게 하는 데 어려운 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