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기독교NGO인 (사)나눔과기쁨의 상임대표에 최근 박순오 목사(전 대구서현교회 담임)가 선임됐다. 이에 나눔과기쁨은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소재 동광교회에서 박 상임대표 취임감사예배와 함께 강소교회운동 출정식을 개최했다.

▲박순오 목사가 상임대표 취임예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류재광 기자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나눔과기쁨은 회원수가 약 5,300명에 이르고, 목회자들이 각 지역에서 밑반찬 나누기·발 마사지 봉사·문화사업 지원 등을 펼치며 ‘예수님처럼 삶으로써’ 전도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출정하는 강소교회운동의 내용은 중대형교회 중 CMS 후원교회들을 모집해 100개의 작은교회 선정·후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선정된 교회에 목회자 영성훈련을 제공하고 반찬 나누기와 발 마사지 등 사역을 지원하며, 전도특공대를 조직해 지속적 전도 지원도 한다. 목회 방향은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바로 그 교회’(박순오 저)에 따르고, 6개월 후 1차 성장 여부 평가, 다음 6개월 후 최종 평가를 진행한다.

이날 취임한 박순오 목사는 합동 대구노회 노회장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대구성시화운동 대표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특히 지난 1997년부터 17년간 담임했던 대구서현교회에서 얼마 전 65세로 조기은퇴했다. 원로목사 자격을 얻기까지 3년, 교단법상 정년까지 5년을 남기고, 교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스스로 결단한 것. 그리고 이번에 나눔과기쁨 상임대표직을 맡게 돼 이 사역에 중점을 두고 헌신하게 됐다.

▲박순오 목사가 무릎을 꿇고 안수기도를 받고 있다. ⓒ류재광 기자

박순오 목사는 “특별한 계획 없이 다만 교회를 위해 은퇴를 결단했었는데, 이후 나눔과기쁨 상임대표직을 제안받고 기도 끝에 수락했다”며 “최근 대형교회들의 문제들로 인해 한국교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작은교회들이 희망을 제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강소교회운동 중 설교 클리닉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목사는 “아무리 전도를 많이 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아도 강단이 약하면 부흥하기 어렵다”며 “설교 클리닉을 꾸준히 진행해 작은교회들의 강단을 강하게 하겠다”고 했다.

박 목사는 강소교회운동 활성화를 위해 1천만원을 기탁했다. 그는 이날 답사 도중 주요 순서자들 및 나눔과기쁨 본부장들에게 안수기도를 받기도 했다.

▲이종윤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날 1부 예배에서 ‘우리는 권리가 없지 않은가!’(마 5:38~42)라는 주제로 설교한 이종윤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산상보훈에서 우리에게 소유권도, 사용권도, 회수권도, 감사권도 없음을 말씀하셨다”며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들을 위해 십자가를 겸손히 지고 박순오 목사님과 나눔과기쁨 회원들이 되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축사를 전한 서경석 목사(나눔과기쁨 이사장)는 “이제는 크기와 상관없이 예수님처럼 사는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 일에 박순오 목사님께서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안명환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는 “한국교회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우리는 대항하지 말고 그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신앙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자”고 축사했다. 길자연 목사(총신대 총장)는 “강소교회운동은 사도행전적 초대교회의 모범을 추구하고 오늘날 교회의 방향을 행동하는 신앙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하나님께서 큰 의미를 두시고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고 격려사했다.

2부 강소교회운동 출정식에서는 박순오 목사의 경과보고, 전현표 목사(경기연합회 본부장)의 핵심사역 선언, 임성택 그리스도대 전 총장의 축사, 윤성종 목사(경북본부장)의 표어제창, 강신원 목사(장신대 전 이사장)의 축도 등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예수님처럼 살겠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바로 그 교회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표어를 제창했다. ⓒ류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