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는 23일 주일 낮 대예배 후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예배가 끝나자마자 성전 안 강단 중앙에 위치한 센터스크린에서 전기합선에 의한 발화로 가정한 연기가 발생, 대피훈련을 시작했다.

▲예배 후 강단 중앙에 위치한 센터스크린에서 연기가 발생하고 경보음이 울리자, 교인들이 안내에 따라 예배당을 빠져나가고 있다. ⓒ류재광 기자
▲출구로 줄지어 나가는 교인들. ⓒ류재광 기자

이번 대피훈련에서는 만나교회 2층 성전 본당의 2,000여명을 비롯해 지하 2층부터 지상 9층까지 건물 전체에 있는 인원 3,000여명을 10분 내 건물 밖으로 이동시켰다. 많은 인원이 한순간에 대피할 때 발생 가능한 추가 안전사고를 대비해, 분당소방서와 협력해 소방차 1대, 구급차 1대, 소방관 3명, 그리고 만나교회 의료선교회원 5명을 배치했다.

▲교인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소방관들이 진입해 소화훈련을 실시했다. ⓒ류재광 기자
▲교회 건물 밖에서도 소방차를 이용한 소화훈련이 진행됐다. ⓒ류재광 기자

만나교회는 지난 7월에도 100여명의 목회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모의 화재대피훈련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목회자와 직원들이 솔선수범하여 교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모의 훈련을 바탕으로 이날 진행한 화재대피훈련은 교인들에게 전 주에 미리 공지하지 않고 진행한 훈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다. 교인들은 갑작스러운 화재경보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자위소방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신속하고 안전하게 건물 밖으로 탈출했으며, 마련된 임시대피장소로 이동했다.

화재대피훈련 이후에는 만나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안전교육을 담당한 야탑119안전센터 정현 팀장은 어린이들에게 소화기 사용법, 화재건물 탈출요령 등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다시 한 번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소방안전의식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야탑119안전센터 정현 팀장이 만나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번 훈련을 기획하고 준비한 만나교회 김병삼 담임목사는 “지난달 17일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참사’는 다시 한 번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 사건”이라며 이번 훈련의 의미와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지난 8월 ‘사랑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던 특별새벽기도회에서도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목회자상을 전했었다. 당시 그는 “이 시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목회자는 성도들을 위해 죽는 사람”이라며 전 목회자·직원과 함께 서약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