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4년 11월 16일
본문: 시편135:1~12
설교: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담임)
제목: 언제나 선하신 하나님

▲이수영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늘 본문의 첫 세 절에서는 “찬송하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됩니다. “할렐루야,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라. 여호와의 종들아 찬송하라. 여호와의 집 우리 여호와의 성전 곧 우리 하나님의 성전 뜰에 서 있는 너희여, 여호와를 찬송하라. 여호와는 선하시며 그의 이름이 아름다우니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3절에서는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그의 이름이 아름답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아름답다는 것은 하나님이 아름다우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름답다는 말은 은혜롭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은혜로우시기 때문에 그를 찬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실 뿐만 아니라 은혜로우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존재 자체와 행하시는 모든 일에 있어서 선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선한 일 가운데 최고는 선하지 못한 인간을 택하셔서 선한 백성 삼으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은혜로우신 하나님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찬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하지 못한 인간을 택하셔서 선한 백성 삼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대표적인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본문 4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야곱 곧 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이로다.” 야곱은 교활하고 속임수 잘 쓰는 자였습니다. 결코 선하다 할 수 없는 자였습니다. 그런 야곱을 택하셔서 변화시키시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시고 그의 자손들을 당신의 특별한 소유인 백성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야곱과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그런 은혜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우리 또한 야곱보다 결코 선하지 않은 백성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백성으로 택하여주신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일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또한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감사하며 찬송하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이신지를 아는 지식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 중 하나는 하나님을 천지만물의 창조주로 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구원자로 아는 것입니다. 본문 6-7절은 창조주 하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가 기뻐하시는 모든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도다. 안개를 땅 끝에서 일으키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를 만드시며 바람을 그 곳간에서 내시는도다.” 우주만물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하나님의 창조가 아닌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 하나님의 창조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하루도 빼지 않고 우리가 받아 누리는 햇빛과 공기와 물은 말할 것도 없고 기묘하기 짝이 없으며 광대하기 그지없는 이 세상 모든 것은 그저 감탄이 터져 나오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 모든 것이 우리의 유익과 행복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그 선하시고 은혜로우신 창조주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본문 8-12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나오게 하시고 가나안 땅을 들어가 차지하게 하신 역사를 예로 들어 구원자 하나님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가 애굽의 처음 난 자를 사람부터 짐승까지 치셨도다. 애굽이여, 여호와께서 네게 행한 표적들과 징조들을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들에게 보내셨도다. 그가 많은 나라를 치시고 강한 왕들을 죽이셨나니 곧 아모리인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 가나안의 모든 국왕이로다.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주시되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기업으로 주셨도다.” 출애굽 사건과 가나안 정복의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일들도 되돌아보면 볼수록 처음부터 끝까지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지 않으려는 바로의 이집트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바로의 군대가 뒤늦게 추격해 왔을 때 홍해를 가르셔서 이스라엘 백성은 안전하게 다 건너게 하시고 바로의 군사들은 홍해를 닫으셔서 다 수장시키신 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행진할 때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시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떨어질 때 메추라기와 만나를 하늘에서 내리시며 반석에서 물을 내어 마시게 하신 일, 아말렉 군대의 공격을 물리쳐주신 일, 난공불락의 요새도시 여리고를 무너뜨리신 일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하나님의 구원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대대로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지금까지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그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들을 수없이 베푸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각자뿐 아니라 우리 민족을 볼 때도 그렇습니다. 야곱의 삶은 곧 우리의 삶이며 이스라엘의 역사는 곧 우리의 역사입니다. 개개인의 차원에서는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죄의 노예상태에서 해방되고 하나님나라의 영원히 복된 삶을 바라보며 이미 이 세상에서 그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신 역사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를 깨닫고 감격과 감사와 찬송을 하나님께 들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편 135편은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만의 노래가 아닌 것입니다. 바로 오늘 우리가 부를 노래이기도 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택하시고, 우리도 구원하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놀라운 일들을 너무나 많이 행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민족의 차원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일본제국에 의한 압제와 치욕의 역사를 우리에게서 종료시키시고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도발과 위협으로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를 지켜주시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놀라운 발전과 성장과 번영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를 깨닫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일제 36년의 수탈과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었고 세계 최빈국의 하나였던 우리입니다. 4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 아는 외국인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40년 사이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가 되었고 2000년 기독교 역사에 가장 눈부신 성장을 한 나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돌아선 유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올림픽 경기, 월드컵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3대 세계 스포츠제전을 개최했고 곧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동계올림픽도 개최하게 됩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최고품질의 온갖 상품을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휴대전화와 TV에서부터 자동차, 초대형선박, 원자로, 훈련용 비행기와 전투기까지 수출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가 또 어디 있습니까? 없습니다. 이게 다 어찌 된 일입니까? 선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감사하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창조주와 구원자로서 하나님께서 자연과 역사를 통해서 행하시는 일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하나님이 언제나 선하신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감사와 찬송이 나오는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했는데 범사에 감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는 일들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선하시고 옳으시고 정확하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최근 이 나라가 국내외 정치상황과 경제와 국방 등 온통 어지럽고 불안하게 여겨집니다. 과연 우리가 계속해서 번영의 길을 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 바가 큽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언제나 선하신 하나님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바른 믿음을 지키기만 하면 염려할 것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것뿐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18) 했습니다. 세상 살다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 분통터지는 일 등 별별 일을 다 겪어야 하기 때문에 범사에 감사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하던 못하던 언제나 선하시다는 확신입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매사에 점점 쓸쓸해지고 초라해지고 비관적으로 되기 쉽습니다. 그럴 때도 선하신 은혜의 하나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글을 봤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랍니다.” 삶의 깊은 통찰과 지혜가 담긴 말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도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신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금년에는 우리 교회를 위해서도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새 성전 건축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해입니다. 한때는 새 성전 건축을 위한 사업승인이 빨리 나오지 않아서 참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다 때가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주민들과의 별다른 마찰 없이 여기저기 새 장소에서 예배드릴 수 잇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집 한 채의 명도도 더 이상 늦어질 수 없는 시기에 딱 맞추어 잘 해결된 것도 그렇습니다. 이 모든 일 가운데서 하나님이 다 역사하셨다고 믿습니다. 아무 것도 안 하시는 듯하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주장하시며 모든 것을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인정하고 고백하며 감사하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본문 4절은 특별히 주목하여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야곱 곧 이스라엘을 자기의 특별한 소유로 택하셨음이로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당신의 특별한 소유로 이스라엘을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데는 특별한 선택의 목적과 선민의 사명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옛날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것과 같은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왜 우리에게 이렇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십니까?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드로의 글이 우리 모두에게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벧전2:9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왕 같은 제사장 족속 되라고, 거룩한 나라 되라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온 천하에 선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정말 너무나 큰 어둠 가운데 있던 우리입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빛 가운데로 불러내셨습니다. 복음의 빛 가운데로 불러주신 것입니다. 그 복음 때문에 지금 우리가 밝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빛나는 세상, 영광스러운 세월을 살고 있습니까? 밤에 위성으로 한반도를 보면 내려다보면 북한쪽은 새까맣습니다. 남한 쪽은 환합니다. 우리가 그런 빛 가운데 살고 있다는 것 정말 기이합니다. 그런데 그 빛으로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온 세상에 선포할 사명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힘껏 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사명을 잘 감당하려고 다짐하고 다짐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우리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널리 알리고 그의 은덕을 널리 선포하는 것은 우리가 잊어서도 안 되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 사명에 더욱 충성되기를 새롭게 다짐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우리 민족에게 놀라운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의 그 아름다운 덕을 힘껏 널리 선포하는 일은 우리를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온전히 응답하는 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