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동선교회에서 도형상담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하나같은 반응이다. 표정에도 놀라움이 한동안 머물렀다. 송기청 목사(도형전도학교 대표, 생명샘교회 담임)에게 ‘도형상담’을 받고 난 이들이 그랬다. 송 목사는 18일 경기도 안산의 동선교회(담임 송해천 목사)에서 세미나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직접 도형상담을 실시했다.

“나눠드린 종이에 동그라미(○) 세모(△) 네모(□) 에스(S) 중 자기가 좋아하는 도형을 세 번 그리세요. 그리고 나머지 도형들은 하나씩 그려봅니다.” 송 목사의 지시에 참석자들은 종이 이곳저곳에 저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도형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과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송 목사는 “이렇게 그린 도형만 보고도 어느 정도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설마 이것만 보고?” 참석자들은 잘 믿지 않는 눈치다.

그런데 송 목사가 하나 둘 붙들고 상담을 시작하자, 금세 분위기는 반전됐다. “어, 맞네. 정말 되는구나!” 이때부터 눈빛하며 자세까지 하나하나가 모두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도형상담이 전도에 탁월하다”는 송 목사의 말에, 세미나에 임하는 이들의 열의는 한층 더 뜨거워졌다.

▲송기청 목사가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참석자는 “일단 도형을 그리고 나니, 내 성격이 어떻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렇게 관심을 끌면, 복음을 전하기가 한결 더 쉽겠다는 믿음이 생긴다. 그 동안 전도를 해도 잘 되지 않아 마음에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 기대감이 좀 커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형상담은 내담자에게 도형을 그리게 한 후, 그 위치·모양·크기 등을 해석해 성격과 현실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안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상담기법이다. 지난 10년간 ‘도형상담 전도사’를 자처해 온 송기청 목사에 따르면, 상대방이 도형 6개만 그리면 그의 성격과 현실을 알 수 있고, 또 1분이면 그의 마음 문을 열어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송 목사는 도형상담이야말로 복음과 현대인 사이의 ‘접촉점’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요즘 교회들이 전도 대상과의 접촉점을 찾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다. 여전히 전도지나 전도 관련 일반적인 용품 등을 나눠주는 정도”라며 “그러나 도형상담은 일단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정도로, 관심을 유발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시종일관 화개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도형상담의 적용은 비단 전도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존 교인들에 대한 상담이나 부부,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게 송 목사의 설명이다.

“네모(□) 유형의 성격을 가진 아이들은 내면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많이 꺼내놓을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또 동그라미(○) 유형의 아이들은 매우 활동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녀에게 그저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만 하면 안 되겠죠. 이렇게 도형으로 상대의 성격을 파악한 후 관계를 해 나가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시행착오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이 밖에도 송 목사는 “이혼 위기에 있는 가정, 우울증 환자 등을 상담하고 치유하는 데 도형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교역자들이 교인들의 상태를 알아가는 데 있어서도 도형상담이 매우 유용하고 손 쉬운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의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송기청 목사. ⓒ김진영 기자

이 같은 도형상담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송 목사는 ‘도형전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이 학교에서 송 목사는 ‘도형심리상담세미나’(3분 전도세미나)를 진행하고, 직접 학교를 찾아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도형상담 동영상 강의’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도형상담 동영상 강의는 총 12강좌로 구성돼 있고, 1강좌에 30분이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간은 10일이다. 송 목사는 “6시간만 투자하면 도형상담을 정복할 수 있다”면서 “강의의 특징은 시각적으로, 그리고 연상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매우 이해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시각적으로 매우 뛰어나 좀처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송 목사는 직접 도형상담 관련 책도 집필했다. 바로 「도형상담 A to Z -도형상담으로 여는 관계전도」. 그는 이 책에 대해 “도형상담의 정석”이라며 “어떻게 하면 도형상담을 건전하게 전도하는 데 바로 사용할 수 있을까, 또 알기 쉽게 가르치고 빨리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특히 도형상담에 대한 공식표를 만들어 이대로만 하면 분석하고 상담하는 데 문제가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송기청 목사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직접 참석자들을 상담해 주고 있다. ⓒ김진영 기자

고민도 없지 않다. 송 목사는 “도형상담의 해석들이 저마다 조금씩 다른 부분들이 있어 혼란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통일되었으면 한다”며 “또 일부 사람들은 ‘도형상담’ 하면 ‘이단이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그런 잘못된 인식들이 개선되었으면 하고, 내가 바로 그러한 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 031 855 7670/010 2671 7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