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이 주관한 ‘제2차 선교단체·지역교회 실무자 위기관리교육(기초과정)’이 17~18일 남대문교회 알렌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정마태 선교사. ⓒ하석수 기자

첫날 ‘최근의 국제 정세, 선교 동향과 위기관리’라는 제목으로 첫 강의에 나선 정마태 선교사(전 인터서브코리아 대표)는 “한국인 성지순례 관광객 자살폭탄테러, 서부아프리카 에볼라 확산으로 인한 선교사 긴급 철수, 증가하는 선교사 추방과 비자 거절, 다양한 사건사고의 위협과 각종 질병 등, 최근 국제 정세와 선교 현장은 나날이 거칠어지고 있다”며 “위기관리에 전문성을 가진 팀원들을 준비해야 된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한국 선교 위기관리의 문제점으로 영어 미숙과 한국적인 것을 고집할 때 오는 한계, 지나치게 강한 정체성을 가지고 오는 중국선교사 등과의 충돌과 피해의 위험, 한국 사역자들 내의 정치성과 시기와 질투와 부정직, 이슬람과 무슬림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한 한국교회 내의 상반된 견해, 위기를 준비하는 데 건강한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례 등을 꼽았다.

그 대안으로는 개인의 위기관리, 가족에 대한 위기관리, 사역에 대한 위기관리, 선교 재산으로 인한 위기와 시험 대비 등을 제시했다.

먼저 개인에 대해서는 “자신의 영성, 삶, 사역, 그리고 건강한 신학과 선교학을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족에 대해서는 “특별히 순교자·부상자들에 대한 섬김이 치밀해져야 한다”며 “순교자 가정들을 섬기는 일이 더 어려운데, 탈레반·IS에 당한 크리스천들과 교회들을 감당할 만큼 성숙한 선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역에 대해서는 “출구전략을 미리 세워서 어려움에 대비해야 한다”며 “현지인들을 잘 훈련시키고 세우는 전략으로 속히 변화해야 한다. 선교사는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현지에서 끝까지 사역을 잘 마치면 더욱 좋겠지만, 오늘날 선교사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선교 재산에 대해서는 “정직한 관리와 인수인계는 매우 중요하므로, 항상 위기와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록을 잘 남겨 두어야 한다”며 “재산으로 인해 큰 위기와 시험이 오기 때문에, 투명한 관리와 철저한 기록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한국대사관 및 현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현지에 있는 대사관과 반드시 면밀히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현지 경찰이나 정보기관과도 밀접하게 협조해야 한다”며 “한국인들을 지켜보는 무슬림들도, 대부분 한국인들이 선교사인 것과 그들이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선교사들을 지켜주려 한다. 그러므로 정부 관계자들과 지혜롭게 잘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교 전문가나 기관들과 연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무슬림권을 예를 들면,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이해, 무슬림들과 대화, 그리고 투명하고 정직한 총체적 선교가 동시에 잘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위기 극복을 감당하도록 전문가들과 매우 밀접한 연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이 외 김기학 선교사(인터서브코리아 부대표)가 ‘단체 사례발표: 일가족 교통사고 건’, 김진대 목사(KCMS 사무총장, FSA ‘C+510 Captive Saint’)가 ‘위기관리의 원리와 구조 이해’, 도문갑 목사(KCMS 연구소장, FSA ‘C+510 Captive Saint’)가 ‘선교사 위기관리시스템의 이해와 구축 1, 2’, 류영기 목사(고신총회 멤버케어위원회 위원)가 ‘선교사 위기 디브리핑의 실제’, 이재호 원장(서울중앙병원 병원장)이 ‘선교사 보건의료 & 응급처치’ 등의 주제로 각각 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