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순서대로) 엄신형(한기총 명예회장)·홍재철·이영훈 목사, 이기택 회장, 이갑산 상임대표, 이만의 이사장(로하스코리아포럼).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 4.19혁명공로자회(회장 이기택), 범시민사회단체연합(상임대표 이갑산) 등이 17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재건립 추진을 천명했다.

특히 한기총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갑작스럽게 등탑을 철거한 것은 한국교회는 물론 국민들의 정서와도 거리가 먼 이해할 수 없는 조처”라며 “한국교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범국민적인 (애기봉 등탑) 재건 추진 캠페인과 기금 마련 사업 및 집회 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애기봉십자가등탑건립위원회’(위원장 홍재철 목사, 이하 애기봉 건립위)를 중심으로 시민단체들과 함께 ‘사랑의 정신’과 ‘남북평화운동’ 차원에서 십자가 등탑 재건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인사말에서 “애기봉 등탑은 휴전 직후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성탄 트리를 세운 것이 그 유래”라며 “이것은 원래 평화의 상징이었는데, 이상하게 대북 관계 심리전으로 논리가 비약되면서 철거에까지 이르게 됐다.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기총은 애기봉 등탑이 애초에 세워진 순수한 동기 그대로, 어떤 정치적 목적 없이, 오직 전쟁의 종식과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다시 세워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기총 애기봉 건립위 홍재철 위원장은 “일단 국방부와의 상의를 거쳐, 애기봉 등탑이 있던 자리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예배를 드릴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범시민사회단체연합도 기자회견문에서 “애기봉의 등탑은 민족을 위로하는 평화와 사랑의 빛이었다. 아무도 이를 갈등과 반목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며 “성탄절 기간 사랑과 평화를 밝히던 애기봉 등탑을 철거하고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평화와 사랑, 통일을 염원할 수 있도록 애기봉 등탑은 다시 불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4.19혁명공로자회 이기택 회장 역시 “애기봉 등탑은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전 민족의 뜻이 담긴 것”이라며 “애기봉 등탑을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도 여기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