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이 목사(듣는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인간의 모든 관계에는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부부 또는 애인 사이에도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 남녀는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양쪽 모두가 상대방의 통제 욕구를 이해하고 각자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하면 갈등은 파국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쪽이 계속 통제하려고만 들고 상대방이 이것을 거부하면 문제가 생긴다.

사람은 왜 남을 통제하려고 하는가? 어떤 사람은 수직구조인 가정의 분위기에 자라서 그러한 것을 당연히 여길 수 있다. 혹은 자신이 남들보다 뛰어나서 주도권을 잡고 통제권을 행사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 혹은 상대방에 주도권을 빼앗길까봐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서 자기의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

권력을 행사하며 통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이 있다. 그런 사람은 넘치는 자신감과 주도적인 면을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훤칠한 외모와 사회적 지위까지 갖추었다면, 그 장점이 부각되어 상대방은 권력관계에서 흔쾌히 복종하는 역할이 되기 쉽다.

통제하려는 사람은 상대방을 보살피고 자신의 주도권을 행사한다. 반면 통제를 받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이끌리고 보살핌을 받는 자가 된다. 이러한 관계가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통제를 받는 사람이 이러한 일방적인 관계에 답답함을 느껴서 거부하고 통제하려는 사람이 계속 통제하기를 고집하면 관계는 파괴된다.

부부관계에서 권력과 통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 합의 하에 규칙을 정하고 협상의 여지를 둔다. 양쪽 모두 가치와 행동, 원칙에 대해 합의한 후에 누구든지 관계의 주도성을 가질 수 있다. 건강한 관계는 협력적인 관계이다.

위계적인 관계는 한쪽이 최종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있고, 다른 쪽이 복종한다. 통제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규칙을 정하고 중요한 사항을 판단한다. 상대방이 무조건 협상의 여지가 없는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면, 이 관계는 건강하지 않다. 상황을 통제하려는 사람이 절대 자기 권력을 놓지 않는다면 관계는 지속할 수 없게 된다.

부부관계가 건강하려면 어느 정도의 균형이 필요하다. 자기의견을 관철하는 법과 상대에게 수긍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느 한쪽이 치우친다면 권력을 오용하는 것이다. 부부가 각자 절반씩 양보하고 절반씩 자기 주장을 실행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통제하려고 하는 사람은 협력적인 관계보다는 위계적인 관계를 원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관계 파괴자의 역할을 한다. 심지어 자신의 주변에 사람이 떠나는 이유가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것인데도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떠받듦을 받는다. 이러한 사람이 관계 회복을 원한다면, 자신의 행동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통제 행동의 뿌리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통제를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파괴적인 행동을 극복하고 나면 보살핌을 받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권력과 통제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쉽을 얻으리니”(마 11:29) 통제의 반대는 굴복이 아니다. 통제의 반대는 협력이다. 평등한 관계의 두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배될까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권력을 나누어 갖는다. 모든 것을 자기가 주도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면 모든 인간관계를 한번 재고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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