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날에는 한 나라의 통치자인 왕이나 대통령, 한 기업의 총수인 회장들의 도덕성에 대하여 퍽 너그러웠던 때가 있었다. 부도덕한 점이 있고 상식을 넘어서는 비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일을 하려면 그렇겠지’하는 식으로 그냥 지나치곤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하였다. 대통령이나 기업의 총수들의 도덕성에 대하여 국민들이나 사회가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대기업 총수들 여럿이 옥살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년 전만 하여도 그냥 넘어갈 사안들이 이제는 통하지 아니하는 실정이다. 고위직에 있을수록 보통 사람들 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그 도덕성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어지기를 국민들은 요구한다. 도덕성의 일관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일관성이란 말이 영어에서는 'Integrity'란 단어를 쓴다.

‘Integrity’란 말은 대단히 함축성이 있는 용어이다.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는 Integrity가 있는 인물이다”고 말하면, 그 사람은 성실하고 변하지 아니하고 굳건한 기상을 지닌 사람임을 나타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나 빠른 시대이다. 시대의 변화가 빠를수록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무언가의 기준이 있기를 요구한다. 그런 변하지 않는 일관성을 최고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물론 지도자라 해서 완벽할 수는 없다. 국민들은 대통령이나 대기업의 회장이나 교회의 당회장들에게 완벽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실수를 하고 허물을 범하는 때가 있을지라도 정직하고 순수함을 지켜주기를 원한다. 국민들이 최고 지도자에 바라는 도덕적 기준은 정직함과 순수함에서의 일관성이지, 완벽하기를 원하는 기대가 아니다.

그 점에서 구약시대의 최고 지도자 다윗 왕의 경우가 좋은 사례가 된다. 다윗 왕은 위대한 왕이었지만 완전한 인격자는 아니었다. 어떤 때는 보통 사람들도 범하지 않는 파렴치한 죄를 지은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위대할 수 있었던 것은 나단 선지자로부터 허물을 지적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신하들 앞에 엎드릴 수 있었던 점이다. 성경이 우리들에게 나무라는 것은 지은 죄를 나무라는 것보다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