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나 지도자는 있기 마련이고, 그 지도자는 자신이 이끄는 구성원들을 설득해야 할 책임이 있다. 설득력이 없거나 빈약한 지도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우리 시대는 민주주의가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고 있는 시대이다. 민주주의가 제 구실을 하려면 가장 필요한 것이 의사소통이다. 의사소통은 대화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대화는 상대를 설득하는 일을 출발점으로 한다.

설득력이 부족한 지도자는 자신의 뜻이나 정책이 아무리 고매하여도 제대로 펴 나갈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대통령학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함에 가장 중요한 덕목과 조건 중에서 설득력을 앞세운다. 그런데 흔히들 설득력이 선천적인 능력에서 온다는 말을 한다. 이는 설득력에 대한 큰 오해이다. 진정한 설득력은 진지함과 겸손함과 열성이 합쳐진 열매이다.

만고에 빛나는 설득력의 사람이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의 설득력은 모든 지도자들이 본 받아야 할 최고의 기준이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이런 인격과 능력을 배우라 하시며 다음 같이 이르셨다.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라.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1장 29, 30절)”.

예수님께서 자신의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 하셨다. 온유와 겸손이 진정한 지도력과 효율적인 설득력의 기본이 된다. 온유는 인간관계에서 부드러움이요, 겸손은 하나님 관계에서 낮아짐이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는 마음가짐이다. 흔히 지도자들은 강력한 힘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지도력은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이다.

이 시대는 부드러움과 포용, 상대에 대한 배려와 베풂을 갖춘 지도력이 돋보이는 시대이다. 일찍이 독일의 문호 괴테가 이르기를 “여성적인 것 그것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여성적인 것의 진수가 바로 부드러움이다. 어머니가 자녀에게 베푸는 마음가짐이 부드러움의 알맹이이다. 그런 마음 바탕에서 나오는 지도력이 이 시대의 바람직한 지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