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총신대학교 운영이사).

사람은 향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 좋은 향수를 뿌려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도 향기를 좋아하신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목회를 하면서 보면 향기 나는 성도가 있다. 그것은 예수의 생명과 진리가 그 인격 속에 녹아 있을 때 그렇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게 하는 영약으로 사향이 있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향선 낭에서 나오는 분비물이다. 사향노루라고 일반노루와 다를 바는 없지만, 어떤 까닭인지 심한 상처를 입은 노루의 몸에서 사향이 생겨난다고 한다. 사향노루는 암컷과 새끼는 평지에 있지만, 자신은 험한 바위와 절벽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닌다. 그러다 천적을 만나면 나뭇가지를 타기도 한다. 요즘은 사향노루에게서 채취한 향을 고급 향수로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성경 고린도후서 2장 15절에 보면 우리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표현했다. 향기는 생명 있는 것들의 내면적 자기표현이기 때문에 이를 지녀야 한다. 가짜는 향기가 없다. 아무리 아름답고 유혹적이라도, 향기가 없으면 벌이 오지 않는 법이다. 자신을 깨트리고 부술 때 더 짙은 향기가 난다. 영혼 구원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 이 마음이 바로 그리스도의 향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