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총회 회무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1회 총회가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31일 오후 회무처리에서는 분과별 위원회 보고와 건의안 심의, 회의록 채택과 시상 등이 진행됐다.

건의안 중에서는 총회 직전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결의해 상정된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의 건과 NCCK 탈퇴 권고의 건 등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찬송가 건은 당초 건의안 심사 과정에서 형식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기각 처리됐으나, 총실위에서 결의된 안건은 심사가 필요없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에 따라 감독회장이 재심을 요청하면서 재상정됐다.

정지강 전 대한기독교서회 사장은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에 대한 대안으로 “저작권 소유 교단들의 합의를 전제로, 문제 되는 곡들을 삭제하고 다시 편집하여 출간하되 종전 익숙했던 통일찬송가 장을 같이 편집해 21세기찬송가를 한동안 계속 사용하려 한다”며 “부득이 새롭게 제작한다면, 각 교단과 찬송가공회와 관련 기관들의 협조 하에 무상 교체하여 교회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 건을 놓고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총대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이번 총회 일정 중 가장 열띤 토론을 벌였다. 총실위에서 심도 있게 연구해서 결정하자는 동의안과 총회에서 결론을 내자는 개의안이 맞붙었고, 표결 결과 총대들은 재석 787명 중 396대 344로 개의안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곧바로 21세기찬송가 사용중지 여부에 대한 찬반 표결에 돌입했으나, 사용중지 찬성이 355표로 과반수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 감독회장이 반대를 또 물으면서 377표가 나와, 어느 쪽도 과반수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결과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난상토론 끝에 건의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 외에 역사특별위원회 조직 및 신석구 목사 탄신 140주년 기념식 거행, 세월호 참사 관련 교단 입장 발표, 감리회 개혁에 관한 총회 결의문 채택 등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NCCK의 지나친 진보적 성향에 대해 권고하자는 건의안도 통과됐다. 전날 미뤄뒀던 ‘이·취임예배 연회 개최 금지’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회는 본부 감사위원회 조직과 입법의회 회원선출 후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