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올해 제497주년을 맞은 종교개혁을 기념해 31일 성명을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이 말했던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기초인 성경의 가르침과 초대 교회의 모범이 무엇인지를 재확인하고 이 기초에 맞는 변화와 개혁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개혁은 삶의 변화가 없는 말뿐인 진리 선포가 아니었다”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제 자신들이 교회에서 듣고 또 말하는 성경 진리의 내용이 그 진리를 위해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실천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하고 모두 함께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재확인하고 날마다 스스로를 개혁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아낌없는 나눔과 섬김, 진리에 기초한 타협하지 않는 담대한 진리의 선포, 그리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개혁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어려운 한국사회의 상황 속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하여 올바른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 위기는 지도자들의 자기관리 부재 위기다.

 
2014년 10월 31일은 종교개혁 497주년 기념일이다. 1517년 독일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수도사이자 비텐베르크 대학의 강사였던 마르틴 루터는 자신의 대학 내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함으로써 종교개혁 운동의 불을 붙였다. 95개조 반박문은 당시 로마 가톨릭이 실시하던 면죄부 판매의 행태를 비판하고 이 행태의 근거가 되는 여러 신학적 전제들의 오류를 지적함과 더불어 이와 같은 잘못된 행태를 조장하는 로마 가톨릭의 제도적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비록 당시 루터 본인은 자신의 행동이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운동의 시발점이 되리라고 기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후 루터를 향한 로마 교황청의 철회 요구와 파문 위협, 그리고 이에 결탁한 독일 황제의 정치적인 압박과 실질적인 생명의 위협이 계속되었고, 루터는 이런 위협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난 그 어떤 교리나 명령에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용감하게 맞섰다. 루터의 담대함은 종교개혁이 독일을 넘어서 유럽 전체, 그리고 교회를 넘어서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운동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루터의 담대한 태도와 성경적 가르침은 당시 많은 수도사들과 신부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영향을 주어 그들 역시 종교개혁자의 길을 걷게 했으며, 여러 제후들 역시 수백 년 간 계속된 로마 교황청과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정교 결탁에 맞서 바람직한 사회개혁 운동에 나서게 했다.

루터와 많은 16세기의 종교개혁자들은 그들의 운동을 스스로 “종교개혁”이라고 불렀다. 16세기에 “종교”라는 말은 “경건”이라는 용어와 함께 기독교에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과 그 지식으로 인해 신자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합당한 삶의 모습 전체를 의미했다. 종교개혁자들이 말한 “개혁”은 신흥 종교의 창설이나 단순한 외형적 수정 보완이 아니라 기독교의 근본적인 기초와 처음 시작할 때의 순수한 모습으로의 온전한 회복을 의미한다. 종교개혁자들은 개혁이 회복해야 할 참다운 기독교 종교의 원천을 신구약 66권 성경의 가르침과, 이 가르침에 충실했던 초대교회의 모범에서 찾고자 했다. 그러므로 종교개혁자들은 단순히 교리적 가르침이나 예배의 형식, 혹은 교회 제도를 수정 보완하려 한 것이 아니라 신앙생활 전체에 걸쳐 바른 기초와 본래의 모습으로의 전적인 회복을 추구한 것이다. 그리고 이 근본적인 회복의 노력은 일회적인 행사나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 삶을 헌신하는 지속적인 노력이었다. 종교개혁이 지속적인 회복의 노력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상의 가시적 교회와 성화의 도상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마지막 종말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많은 오류와 문제가 남아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종교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당시의 시급한 시대적 위기에 응해 바른 성경적 교리를 가르치기 위해 매진했으며, 그들 스스로 당시 사회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기득권과 유익을 단호히 포기하고 때로는 생명까지 내어놓는 헌신의 삶을 살았다. 샬롬나비는 종교개혁일을 맞이하여 다음같이 천명한다.

1. 한국교회는 제도교회가 된 후 현금 상실되어가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이 말했던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기초인 성경의 가르침과 초대 교회의 모범이 무엇인지를 재확인하고 이 기초에 맞는 변화와 개혁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한국교회는 대외적인 비판과 위상 실추의 위기 가운데 처해 있다. 이와 같은 위기는 많은 경우 교회 지도자들의 신앙적이지 못한 발언과 행동, 그리고 상식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탈선의 결과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종교개혁자들의 가르침과 모범을 기억하며 바른 성경적 사역과 실천적 모범을 보여줄 수 있도록 스스로를 반성하고 변화해야만 한다. 오늘날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교회의 행태나 제도에 관련한 몇 가지 표면적인 변화나 교회 지도자들의 실천이 따르지 않는 반성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실질적인 변화의 모습이다.

2. 한국교회지도자들은 겸허하게 철저한 자기개혁을 해야 한다.
한국 보수교회를 대표했던 한기총이 지난 몇 년 사이에 몇 지도자들의 각종 오도된 권력싸움과 운영으로 인하여 대부분의 큰 교단들이 탈퇴하여 한교연이 분립되었다. 그런데 한교연 대표는 법적으로 형을 받아 윤리적인 결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기총이나 한교연은 있어야할 존재가치가 없는 연합단체요, 한국교회 전체에 부담만 주는 기구에 불과하다. 이에 이들 두 단체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권력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둘이 하나 되는 통합기구를 만드는 일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 한국 KNCC 역시 총무선거 불공정문제로 심각한 내부와 외부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교회의 개혁과 정화를 수행해야할 본부가 이런 비리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니 한국교회는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는 것이다.

3. 한국교회의 성도들은 교리만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뿐 아니라 성도들도 모두 함께 성경적 가르침과 삶의 일치를 위한 노력을 실천해야 한다. 성도의 거룩한 삶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강조하는 종교개혁의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는 복음의 선포는 마치 그 능력이 없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 종교개혁은 삶의 변화가 없는 말뿐인 진리 선포가 아니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제 자신들이 교회에서 듣고 또 말하는 성경 진리의 내용이 그 진리를 위해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실천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하고 모두 함께 기독교 신앙의 근본을 재확인하고 날마다 스스로를 개혁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4. 한국교회는 초창기처럼 한국사회를 향해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초창기처럼 한국사회에게 소망을 줄 수 있는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안팎의 수많은 도전과 문제들로 인해 갈등과 반목, 고통과 상처를 겪고 있다. 자유로운 한국 사회 내에서의 문제만 아니라 같은 민족인 북한의 참담한 상황과 이웃 국가들의 정치 사회적 혼란과 문제들을 바라보며 한국교회는 바른 가치와 진정한 소망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보여주어야 할 시대적인 사명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종교개혁은 단순히 신자 개인이나 교회 내의 변화의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님을 향한 신자들의 바람직한 삶의 모습 전체가 개혁의 대상인 “종교”라고 했을 때 성도들과 교회가 사명을 감당해야 할 시대적 요청이야 말로 기독교의 참다운 신앙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어야 현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아낌없는 나눔과 섬김, 진리에 기초한 타협하지 않는 담대한 진리의 선포, 그리고 스스로를 끊임없이 반성하고 개혁하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어려운 한국사회의 상황 속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

2014년 10월 31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