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M 창립 18주년 기념 세미나가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FIM국제선교회(대표 유해석 선교사) 창립 18주년 기념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가 28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개최됐다.

FIM은 영국에 본부를 둔, 이슬람권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단체다. 초교파적으로 준비된 선교사들을 발굴하여 교육할 뿐 아니라, 한국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1부 FIM 창립기념예배, 2부 선교사 파송식, 3부 세미나로 진행됐다. 3부 이슬람 세미나에서는 유해석 선교사가 ‘영국의 이슬람화 과정이 한국에 주는 교훈’, 소윤정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가 ‘이슬람과 한국 여성’,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가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 불링거의 견해’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유해석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유해석 선교사는 “영국 이슬람 연구는 한국의 미래 이슬람의 성장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과거 영국은 청교도 혁명이 일어나고 기독교가 꽃을 피워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중심지였지만, 오늘날은 유럽 이슬람화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선교사는 영국의 이슬람 성장 원인으로 이민·다산·결혼·개종을 꼽았다.

먼저 이민을 보면, 영국에는 1997년부터 2010년 사이에 약 550만명의 외국인이 들어왔는데, 이 중 2/3 이상이 비유럽연합 출신 이민자들이었다. 유 선교사는 “영국 내 무슬림의 68%는 남아시아 출신들”이라며 “전체 무슬림 중 파키스탄인이 43%, 방글라데시인이 17%, 그리고 인도인들이 8%”라고 소개했다.

다산의 경우 영국인은 평균 1.6명을, 영국에 사는 무슬림 여성은 평균 6~7명을 낳는다. 결혼 문제도 심각하다. 무슬림 여성은 무조건 무슬림 남성과 결혼을 해야 하지만, 남성은 다르다. 무슬림 남성은 무슬림 여성, 유대인 여성, 기독교인 여성과도 결혼할 수 있다(꾸란 5:5). 무슬림 아버지와 비무슬림 어머니 사이에 자녀가 태어나면 아버지의 종교를 따르게 하는 이슬람법에 의해, 이슬람 인구는 세대가 갈수록 늘어간다.

개종의 경우 영국 무슬림의 12%가 백인 개종자들이다. 영국은 매년 1만명에서 5만명이 이슬람으로 개종해, 2020년이 되면 이슬람의 모스크 출석자가 기독교의 교회 출석자에 비해 월등히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흑인들의 이슬람화도 이슬람의 번성에 한몫했다. 영국 흑인들의 9%는 무슬림으로, 충격적인 사실은 그들이 대부분 이전엔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다. 1960년대 초반 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카브리해에서 온 흑인들 가운데 60%는 자메이카 출신이었다. 자메이카는 개신교인이 61%다.

영국에 도착한 기독교인들은 영국교회에서 헌신하기 원했지만, 영국교회는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영국교회가 노예 역사에 대해 무관심했고, 노예제도 문제나 그로 인하여 형성된 인종 문제, 그리고 구조적인 불평등 구조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이슬람에서는 이를 교회 비판 기회로 활용해 많은 흑인들이 교회를 떠나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무슬림 증가에 따른 다양한 문제 발생

영국정부는 노동력 부족과 저출산·고령화를 막기 위해 다문화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무슬림의 테러리즘, 성폭력, 각종 폭력적인 범죄와 마약 등이 사회 문제로 번지며, 다문화 정책의 실패를 공언했다.

또한 무슬림 증가로 이슬람의 선교가 가속화되고, 근친결혼이 성행하며, 샤리아법이 다스리는 지역 증가, 영국 내 모스크의 증가, 이민자로 인해 영국을 떠나는 백인 증가 등의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면 영국의 경험과 비슷하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외국인 유입, 저출산·고령화 사회는 영국과 정확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한국에는 현재 약 23만명의 무슬림이 존재한다. 20세기 말 사무엘 헌팅턴은 “이슬람세계가 그 폭력성과 인구폭발로 서구문명과 충돌을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을 했는데, 오늘날 서구에서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유 선교사는 한국의 이슬람화를 우려하며 “값싼 노동력에는 대가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질적인 문화는 반드시 충돌을 낳는다”며 “영국에서 있었던 7.7테러의 주범들은, 모두 ‘영국에서 태어난 무슬림’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유 선교사는 “각 나라는 이민자를 선별하여 받을 수 있다”며 “캐나다는 1/5이 외국인노동자지만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서 이민자를 선발하는데, 100점 만점에 교육 정도(25점), 언어 실력(2점), 직업에 따른 경험(21점), 나이(10점), 직업의 숙련도(10점), 또한 재정, 건강, 범죄 경험 유무 등을 확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에 대한 제언으로는 “교회가 건강해야 하고, 다문화 시대에 맞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영국교회가 인종차별로 인해 실패한 사례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한국사회에는 그보다 더 심한 차별이 존재함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이슬람은 신앙전승률이 100%라며 “신앙의 전승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유 선교사는 이슬람으로 인하여 꾸란을 연구하고 종교개혁을 가속화시켰던 마틴 루터의 말을 인용, “이슬람에 대항하여 싸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더 개선하자”며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원시 복음으로 돌아가면 이슬람의 증가는 하나님께서 막으실 것이라고 한 뒤 강연을 마쳤다.

이에 앞서 창립기념예배에서 김지호 목사(칼빈대학교 대학원장)는 ‘세계선교의 실행위원, 기도’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기도는 성도가 세계선교의 실행위원으로 연합해, 선교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간구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의존하는 것과, 성도의 기도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라며 “선교지에서 사탄의 아들들이 선교사들을 두렵고 떨리는 자리로 몰고 갈 것이지만, 여러분들이 선교사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한다는 소식이 선교사들에게 전해지고 그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된다는 것을 믿으면, 선교사들은 담대함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부 파송식에서는 제럴드 알렉산더(Gerald Alexander)·신상희·김동우·김선화·정혜란 선교사가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들로 파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