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어스교회에서 진행된 ‘작은교회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국아이러브패스터지부(후원회장 지정삼 집사, 이하 ILP)가 27일 서울 방배동 조이어스교회(담임 박종렬 목사)에서 ‘작은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은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예배와 영성’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은 최진봉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가 ‘설교와 신학’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세 번째 세션은 박종렬 조어어스교회 목사가 ‘ILP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맡았다.

▲박종환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박종환 교수는 한국교회가 지닌 문제의 핵심은 ‘영성 상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대형교회에서 성장을 목적으로 교인들을 손쉽게 생산해내고 있는 현상을 흔히 ‘교회의 맥도널드화’라는 표현으로 빗댄다”며 “초대교회 교인들은 꾸준히 성경을 읽고 내면 깊숙이 기독교의 사상과 가치를 받아들이면서 성숙했다”고 했다.

그는 “교인들은 떠나고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가 상실되며 목회하기 어려운 시점에 온 현 상황에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며 “우리는 합리주의·조급주의·성과주의와 싸우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우리는 보이는 숫자나 건물 등이 주는 우월감과 열등감 그리고 좌절이라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은 광야에 홀로 선 그리스도인처럼,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에 몰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세이비어교회를 롤모델로 제시했다. 이 교회는 성도가 150명 정도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 중 하나다. 박 교수는 “사람이 많고 건물이 큰 교회가 아니라 헌신된 교인들이 모인, 교회다운 교회의 모델”이라며 “세이비어교회는 초대교회 같은, 수적인 것보다 영성의 깊이에 가치를 두고, 깊이가 양을 능가한다는 정신을 가진 교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배의 회복을 통해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예배에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역동적으로 일하시는 삼위 하나님의 깊은 내면을 공감하며, 주님의 초대로 들어가서 안식을 누린 뒤, 세상으로 다시 파송되는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모든 예배의 요소와 의미를 회복해야 한다”며, 먼저 새 신자에 대한 ‘환대’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예수님은 삭개오처럼 양심에 가책 있는 자들과 낯선 자를 가슴을 열고 맞아주셨다”며 “일단 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새 신자가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죄의 고백에 대한 중요성도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생략하고 있다”며 “죄의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막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개인의 죄, 공동체의 죄, 사회의 죄를 있는 그대로 회개해서, 새로운 삶으로 이끌리는 경험들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교의 회복에 대해서는 “목회자가 인도자나 대언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령이 나를 통해서 나올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마인드가 핵심”이라며 “비언어적 요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소리 톤, 언어, 말하는 방식 등에 신경을 쓰고, 목사는 하나님의 대사이니 자기관리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보기도에 대해서는 “공동체에 대한 감각을 길러준다”며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소박한 기도제목과, 전 세계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를 함께해 보라”고 제안했다.

성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말씀과 성찬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며 “성찬은 사족이나 책 뒤에 나와 있는 부록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자기 주심’ 사건"이라며 “먹고 마시는, 살아 있는 경험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 달에 한 번은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봉헌에 대해서는 “단순히 돈 내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주신 데 대한 응답으로 나의 삶을 드리는 차원”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ILP는 작은교회의 부흥이 한국교회의 참된 부흥이라는 신념으로, 평신도가 목회자들을 섬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작한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