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을 맡은 배우 정태우와 이선영 아나운서가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를 소개하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이성민)은 창립 25주년을 맞아 24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대표 이경희)서 창립기념 행사 ‘필름나잇 포쉐어링(Film Night for Sharing)’을 개최했다.

‘기아대책 25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다’라는 영화제 콘셉트로 관심을 모은 행사장에는 5백여명의 후원자 및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배우 정태우 씨와 KBS 이선영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는 기아대책 국내외 스태프와 연예인 홍보대사들 뿐 아니라 기아대책의 도움으로 변화된 삶을 사는 어린이들도 영상과 무대에 등장했다.

기아대책 사회적기업 (재)행복한나눔의 이사장 배우 고은아와 대표 MC 박미선, 홍보대사 배우 임동진, 정태우, 임지규, 김예분, 가수 박지헌, 후원자인 배우 윤유선 등 연예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기아대책에서 가장 오랫동안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임동진 목사는 “한국 땅에서 해외를 돕는 최초의 NGO로 태어난 기아대책을 25년 동안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가난과 재난으로 상심한 이들에게 찾아가는 기아대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양화가 황주리 작가가 선물로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아프리카와 남미 기아대책 사업장을 방문한 국내 대표 서양화가 황주리·최석운 씨가 현장에서 받은 감동으로 그린 그림을 25주년 축하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손수호 교수(인덕대)와 황주리 씨는 기아대책 활동과 문화정서 지원의 중요성을 전했다.

또 NHN 경영고문 김정호,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김영걸 교수, 폐지를 팔아 우물 15개를 지은 ‘우물 할머니’ 노국자 등 9명이 ‘필란트로피 클럽(Philanthropy Club)’을 발족했다. 1억원 이상 후원한 고액기부 모임인 이 클럽은 많은 금액의 후원에 그치지 않고, 주위에 영향을 끼치며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기 위해 시작됐다. 필란트로피는 ‘박애주의’라는 뜻으로,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자선가(philanthropist)이다.

▲배우 임지규 씨가 수자원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캄보디아 소녀 ‘라’와 배우 임지규의 ‘1리터의 영상’ 상영 후, 임 씨는 직접 무대에 올라 “우리가 누리는 좋은 옷, 가방, 신발이 행복의 기준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우간다 이명현 선교사는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 같던 곳에서 학부모의 자발적 급식지원 참여로 아이들이 굶지 않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것은 후원자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7년 ‘돌 깨는 일은 내 운명’이라면서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눈물 짓던 8살 네팔 어린이 루빠도 영상으로 등장했다. 루빠는 기아대책의 도움으로 더 이상 일하지 않고 학교에 다니며 간호사를 꿈꾸는 15살 소녀가 됐다. 이날 기아대책 초청으로 한국에 온 루빠가 무대에 깜짝 등장하자 후원자들이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성민 회장은 “기아대책 25주년은 도움을 주신 후원자 여러분과 많은 관계자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며 “축하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5세가 된 네팔 소녀 루빠가 현지 기아봉사단들과 함께 깜짝 등장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25주년 행사는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와 기아대책 스태프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연주로 마무리됐다. 무지개상자 오케스트라는 예술활동 지원을 받기 어려운 국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로 구성된 단체다.

기아대책은 1989년 국내 최초 ‘해외원조’ 단체로 세워졌으며,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빈곤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