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강사로 나선 아나벨라 샤키드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은애 기자

“부모가 자녀를 기르는 목적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이 양육에 있어 중요합니다. 내가 기른 아이가 자라서 어떤 아이가 되고 어떤 가치를 갖고 살길 원하십니까? 아이들에게 쉬운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보다, 힘겨운 상황을 잘 헤쳐갈 수 있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크로마국제기독학교(Croma Christian International School·이하 CCIS)가 24일 오후 ‘자녀들의 열등감,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를 주제로 아동 심리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강사로 나선 아나벨라 샤키드(Anabella Shaked) 교수는 유대인의 ‘아들러 교육법’을 기초로 한 부모학교 세미나를 진행했다. 샤키드 교수는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까보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부모가 될까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에 따르면 효과적인 부모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도전과제가 있는데, 그것은 아이에게 ▲소속감을 심어주는 것 ▲사회적인 관심을 키우는 것 ▲벌을 주지 않고 교육하는 것이다.

먼저 소속감에 대해 샤키드 교수는 “나 자신이 있는 그대로 가치가 있고 사랑받고 있으며, 나의 능력으로 공동체에 기여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감은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 그녀는 “소속감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감이 있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어떠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소속감을 주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샤키드 교수는 먼저 부모의 삶을 아이들과 나누라고 조언한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의 삶을 물어보기만 할 뿐, 자신의 삶을 나누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솔직하고 친밀하게, 부모의 삶을 아이와 나누라”고 조언하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엄마와 친밀감을 느끼고, ‘엄마에게는 내가 필요하구나’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얻게 되며,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아이들이 용기를 찾을 수 있게 격려를 주는 것이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흥미와 관심, 목표의식을 심어줄 수 있게,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하라는 것이다.

가족 안에서 소속감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이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소속감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샤키드 교수의 설명.

효과적인 부모가 되기 위한 두 번째 도전과제인 ‘사회적인 관심을 키우는 것’에 대해 그녀는 “이는 나 하나가 잘 되는 것으로 족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 놓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하고, “중요한 것은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버리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공동체적인 환경을 고려하고 관심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아들러 교육의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인 그녀는 “아이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협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된다면, 공동체나 사회에 자신이 무언가를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들러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교육할 때 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는 벌을 주지 않고 ‘교육을 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에게 “잘못된 행동은 반드시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논리적·합리적으로 교육시키면, 아이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인식하게 되고, 이를 통해 강제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규율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만약에 아이에게 ‘이를 닦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를 만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벌을 주게 되면, 벌의 대가는 행동과 무관하게 되는 것이죠. 행동에 대한 논리적인 결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를 닦지 않는 아이에게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를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결과를 인식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행동한 대가를 어느 정도 경험하게 해서, ‘이런 결과가 초래하게 되는구나’ 이것을 가이드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끝으로 샤키드 교수는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효과적인 부모’가 다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CCIS는 오는 28일(화) 오전 10시와 31일(금) 오후 7시에 입학설명회를 열고, 이스라엘 학습법을 기반으로 한 자신들의 교육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문의: 031)753-0100, www.cci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