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배고픔과 영양 부족으로 인한 위험이, 에볼라 격리 조치의 효과를 감소시켜서 결국 이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영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기독교 구호단체인 크리스천애드(Christian Aid)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안드리안 우브리(Adrian Ouvry)는 “시에라리온의 수많은 가정과 이웃들, 심지어 전 지역이 고립돼 있다. 에볼라 전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활동을 제약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주지 않은 채 사람들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볼라로 인해 시에라리온에 격리된 수백만 명의 음식 부족 문제 해결이 먼저”라면서 국제적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는 “정부와 지원기관들이 알아야 할 점은, 격리조치는 사람들이 독립돼 있으며 충분하고 지속적으로 영양가 있는 음식과 물이 보장될 때에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고픔과 영양 부족의 문제는 격리 수단의 성공률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계식량계획(WFP)에서 취약한 가정에 할당된 비율 만큼 긴급식량을 지원하고 있으나,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크리스천애드에서 공동체 건강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테레사 바그레이(Theresa Bargrey)는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위치하고 있는 프리타운(Freetown)의 경우 에볼라 발병률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제만 해도 새롭게 발병한 건수가 28건이었다. 프리타운에서는 에볼라의 전염을 막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자가 매일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가족들의 핵심 수입원이었던 공동체적 농사도 중단됐고, 이들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투쟁을 해나가고 있다. 이들은 할 수 있는 한 시장에서 나가서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한다. 의도하지 않게 감염된 사람과의 체액 접촉으로 에볼라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장의 많은 부모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인가 아니면 음식 없이 아이들을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천애드는 시에라리온 지역에서 약 25년 동안 사역해 온 단체로, 지역단체들과 협력해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성폭력과 HIV 문제 등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에볼라로 인해 4,500명 이상이 사망한 상태며, 감염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