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총회의 심포지엄 및 자유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가 23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소재 총회회관에서 ‘49회기 제1회 총회 심포지엄 및 자유토론’을 개최했다. 

이날 세례교인·교회수 감소, 교단 재정, 신학교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을 벌였으나,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최근 예장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추진 중인 교단 통합 건이었다.

대신 측은 최근 제49회 정기총회에서 백석과의 통합에 대해 ▲총회 명칭을 대신으로 한다 ▲총회 회기는 대신에 따른다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을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한다 ▲총대의 비율을 향후 10년간 양측 1:1 동수로 한다는 4개항의 조건부를 전제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이후 대신과 백석 양측은 ▲총회 명칭은 대신으로 한다 ▲회기와 역사는 백석의 것을 따른다 ▲신학교 명칭은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이라고 부른다 ▲총대는 백석의 헌법에 따른다 ▲총회장단과 임원진 전체는 향후 2년 동안 백석에서만 맡게 된다 등에 합의했다. 대신총회는 세부사항을 전권위원회에 위임하고, 11월 말 통합총회를 열기로 하면서 90% 총대들의 동의를 단서 조건으로 달았다.

이날 먼저 전광훈 총회장은 “우리 교단 정기총회에서는 4가지 조건이 관철되면 백석 측과 통합하기로 결의했고, 정기노회에서도 대부분의 노회들이 이에 찬성했다”며 “그렇다면 당연히 그 결의대로 따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저에 대한 루머를 퍼트리고 있어서 상심이 크다”며 “저는 통합 지상주의자가 아니다. 교단 통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도와 교회 개척을 다시 활성화해 한국교회를 부흥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아 진행하고 있는 전광훈 총회장. ⓒ류재광 기자

먼저 통합 찬성 발언을 한 윤재선 목사는 “이미 총회에서 통합이 결의돼 11월 25일 통합총회를 앞두고 있으니, 양측 전권위원들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아직 한 번도 회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백석 측은 나름대로 양보하고 있는데, 우리는 약속대로 통합 찬성을 90%로 만들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반대 성명을 내고 공증을 받아오라고 하니, 이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다.

또 다른 찬성 발언자도 “회기를 백석의 것으로 하는 것 등 몇 가지 문제 때문에 반대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신이라는 이름을 지킨다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을 얻는다는 것”이라며 “크게 마음을 열어서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반대 발언한 이문길 목사는 “정기총회에서는 4가지 조건을 걸고 통합에 찬성했던 것인데, 그 내용에서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총회원들을 속이는 것”이라며 “또 회기가 별것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이는 매우 중요하고 양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반대 발언자도 “정치적 통합이나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통합엔 반대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주의 신학과 신학의 선명성이며, 진리와 바른 말씀으로 교회를 세워가려는 몸부림”이라고 했다.

증경총회장인 유덕식 목사는 폐회기도에 앞서 “저도 10년 전 통합을 추진했던 경험이 있는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이 일은 반드시 기도하고 인내하면서 이뤄야 하기에, 총회장님께서 초지일관 그 열정을 계속 갖고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1부 예배에서는 서기 이진해 목사가 사회,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가 기도, 총회장 전광훈 목사가 설교, 총무 홍호수 목사가 광고를 맡아 진행했다. 전광훈 목사는 ‘너희가 살리라’(겔 37:1~14)는 주제로 설교했다.

한편 대신총회는 다음 달에도 교단의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및 자유토론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