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 목사.

2014년 8월 말 현재, 외국인 체류자가 171만여 명을 넘었습니다. 2013년 10월 말 한국 대도시 5위인 대전광역시의 인구가 153만여 명입니다. 대전시보다 더 큰, 한국 대도시 4위의 외국인 광역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1만 달러 시대를 넘어서면서 3D업종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노동력을 도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노동력만 들어온 것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 왔습니다. 사람이기에 일도 하지만, 연애도 하고 아기를 낳게 되었습니다.

예전 15세의 어린 소녀가 중국에서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고 한국에 왔습니다. 추운 겨울 신정동 사거리에서 쓰러지고 양수가 터졌습니다. 긴급하게 병원에 실려가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혼모센터에서 연락이 왔는데, ‘산모와 아기를 받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미혼모센터라면 당신들이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소리를 쳤습니다. 미혼모센터는 정부지원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외국인 미혼모와 아기는 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아기를 받기로 했지만, 그 아기는 이미 베이비 박스에 넘겨졌습니다. 수소문을 해서 베이비 박스를 찾아갔지만, 아기는 이미 다른 기관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운영자이신 이종락 목사님을 만났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버려지는 아기들 중 상당수는 이주민들의 아기라는 내용입니다.

얼마 전 중국동포 여성이 전화를 걸어 와, 아기를 받아줄 수 있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원치 않은 임신을 했고, 낙태를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출산을 했습니다. 방법이 없어 아기의 목을 눌렀는데, 도저히 죽일 수 없어 손을 뗐다고 합니다. 이리저리 궁리하던 중 베이비 박스를 알게 되어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하고 오기로 했지만, 그 여성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아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금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을 증명하지 않으면 합법적인 낙태가 불가능합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 해도 낙태 시술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여학생들이 출산 후 아기를 버리거나 죽이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주 여성들에게도 출산 후 아기를 버리거나 죽이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개월 전 지방 어느 병원 분만실 간호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중국 남성과 우즈베키스탄 여성 사이에서 출생한 아기가 버려졌다는 내용입니다. 동거하던 중국 남성은 산모를 병원에 입원시킨 후 귀국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유부남으로서 부인도 자식도 있는 사람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여성도 아기를 둔 채 몰래 병원을 빠져 나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아기를 받기로 결정했고, 분유를 비롯한 용품을 부리나케 구입했습니다. 태어난 지 5일이 된 아기는 서울 가리봉까지 먼 여행을 하여 우리에게 오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이라 경찰에 먼저 신고를 했더니, 경찰관 네다섯 명이 출동을 했습니다. 조사를 하는 중에 서울특별시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도 직원 2명이 왔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강보에 둘러싼 채 훌쩍 데리고 가 버렸습니다.

5일 정도 지난 후 예방센터 직원에게서 문자 한 통이 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아이 국적 관련해서도 알아 보았구요, 목사님 말씀하신대로 한국 국적 취득하는게 불가한 것이라고 하네요.’ 아기는 다시 우리에게로 되돌아 왔고, 아기 이름을 ‘김예은’이라 지어 주었습니다.

아이를 버리겠다고 떠난 엄마를 수소문해서 어렵게 찾았습니다. 아기를 품에 안도록 하고 젖도 먹이도록 했더니 모성애가 솟구쳤습니다. 지방에서 일을 마치고, 금요일이면 늦은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아기를 품에 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함께 지내고, 월요일 새벽에 아쉬운 마음으로 출근을 합니다.

결국 엄마는 고국으로 예은이를 데리고 가서 키우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9일 우즈베키스탄으로 함께 출국을 했습니다. 그 동안 키우던 아기가 떠나고, 우리 모두는 허전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지만 아기가 엄마와 결합을 한 것은 매우 잘 된 일이고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엄마는 평생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아갔을 것입니다. 아기 또한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며 살아가지 않을까요?

그런데 다음 날 전화가 걸려오고 다른 한 아기가 우리에게로 오기로 하였습니다. 스리랑카 남성과 캄보디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입니다. 출산 후 스리랑카 남성은 종적을 감추어 버렸다고 합니다. 캄보디아 여성은 계속 일을 해야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기를 입양시키려 했는데 입양도 불가능하고, 키울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이런 아기를 받는다는 소문도 내지 않았는데, 전해 듣고 찾아왔습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영아유기죄로 법정에 서서 재판을 받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아기 두 명도 우리에게 와서 함께 하도록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경찰서, 검찰청, 법원에도 이런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센터가 설립되고 알려지면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오게 될까 와락 겁이 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주여성들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주여성 임신·출산·양육 위기지원센터’를 설립하고자 합니다. 비록 원치 않는 임신일지라도 ‘상담과 산부인과 진료’를 진행하겠습니다. ‘안전한 출산’을 하도록 하여, 산모와 아기를 살려 내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엄마가 아기를 키우겠다고 하면 ‘모자원’에서 살도록 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아기들은 ‘영아원’에서 길러내도록 하겠습니다. 아기가 더 이상 버려지거나 죽임을 당하는 일은 막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주여성 임신·출산·양육 위기지원센터’를 세우고 있습니다. 한 생명은 온 천하보다 귀하지 않습니까? 이런 딱한 처지의 이주 여성을 아시는 분은 우리에게 연락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버려지거나 죽어가는 영유아들은 우리에게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땅에 태어나는 생명을 살리고, 길러내는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이주여성 임신·출산·양육 위기지원센터’에 필요한 내용들입니다.

1. 위기지원센터, 영아원, 모자원, 그룹홈을 할 수 있는 ‘집’을 주시거나 ‘헌금’하실 분.
2. 영유아를 길러내는 일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주시거나 ‘분유’ 등을 지원해 주실 분.
3. 상담을 하고, 아기를 돌보는 등 ‘자원봉사’를 하실 분.

문의: 02-863-6610
계좌: 외환은행 630-009386-857 예금주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매월 만원 자동이체 후원: 02-849-9988
(법인에 후원하시는 기부금은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