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자전거를 타고 오시다가 젊은이와 부딪쳤습니다.
서로 실랑이를 하며 욕지거리가 오갔습니다. 이를 피해가려던
차 한 대가 후진을 하려다, 이를 피해가던 행인과 시비가 일어났습니다.

이내 횡단보도에는 수많은 욕설들로 가득 찼습니다.
욕은 어느덧 생활의 한 조각이 된 것 같습니다.
불량 학생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거친 언행은,
이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이처럼 욕은 점차 습관화되고 있습니다. 악플이 그렇습니다.
인터넷 악플은 이미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입니다.
왜 사람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할 말 못할 말 구분하지 못하고
악플을 달까요? 많은 네티즌들이 악플을 스트레스 해소의 한 가지
방법으로 생각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이미
극도의 스트레스로 병들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악플을 일부 철없는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사회문제의 하나로 여기고 폭넓게 치료해 나가야 합니다.
악플은 당하는 사람 뿐 아니라 욕하는 사람에게도 상처가 됩니다.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타인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순간,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가 미움과 분노 속에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미운 사람이란 없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자기 자신만 있을 뿐입니다.
미움은 자신을 가두는 감옥입니다.
그곳에서 탈출하십시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아름다움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한메산/행복운동가, 유머칼럼니스트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