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치복의 한 중학교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된 여학생들의 모습. 이들은 대부분 크리스천이었다.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됐던 치복 지역 여학생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The International Committee of the Red Cross)는 나이지리아 정부와 보코하람이 포로 석방을 위한 비밀 회동 협상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대통령은 앞서 “우리 정부가 테러리스트들과 협상할 계획은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미 정부에 의해 억류된 테러리스트 조직원들과 인질로 잡힌 여학생들을 교환하는 데 지난 5월 양측 모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협상은 결렬됐고, 지금까지도 약 220여명의 여학생들이 사로잡혀 있다. 이들이 지난 4월 붙잡힌 이후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지난 상태다.

적십자위원회는 자신들이 또 다른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았으나, 최근 적십자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와 함께 대화를 하고 있으며, 중립적인 인도주의 단체로서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이지리아 인권운동가인 페드 에노(Fed Eno)는 “적십자 회원들이 소녀들의 석방을 담보하기 위해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회의에는 적십자 소속 직원들이 꼭 3명 이상 참여한다. 나이지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 출신으로 구성된 이들은, 정부의 보안 요원들을 대동하고 다양한 교도소와 소년원 등을 다니면서 보코하람이 석방을 원하는 대원들의 실태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4일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치복 소재 한 중학교에서 276명의 여학생들을 납치했다. 이들의 행위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으며, 여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네티즌·정치인·연예인 등 사이에 ‘#우리의 여학생들을 돌려주세요’(#Brigh back our girls)라는 해쉬태그가 유행했다.

현재 미국·영국·프랑스·중국 출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별팀이 나이지리아 정부의 구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의 석방을 위한 조나단 대통령의 노력이 느리고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