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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

알리스터 맥그래스 | DMI | 340쪽 | 18,000원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은, 이 시대 가장 뛰어난 변증가 중 한 사람이 쓴 ‘변증학 입문 및 실전편’이다.

‘구도자들과 회의자들이 진리를 찾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How to Help Seekers and Skeptics Find Faith)’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변증에 대해 살피고, 변증에 필요한 여러 주제들과 그 방식을 간단히 소개한다. 사례연구도 시도하며, ‘자신만의 변증방식 개발하기’를 도전한다. 저자가 말하는 ‘변증’이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변호하고, 그것을 비기독교 세계에 효과적으로 전하는 일이다.

저자는 변증의 목적을 ‘교회 밖 사람들이 눈을 떠서 기독교 신앙의 실체와 신빙성과 적합성을 보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힌다. 변증이 ‘교회 밖 사람들을 적대시하거나 그들에게 굴욕감을 주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선포되는 메시지와 메시지 선포자의 어조는 조화를 이뤄야 하고, 변증가는 호감을 사고 너그러우며 자애로워야 한다.

변증학의 기본주제에 대해선 복음에 대한 반대나 어려움을 규명하고 여기에 대응하며 신앙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극복하도록 돕는 변호하기(defending), 인간의 처지를 바꾸는 기독교 신앙의 잠재력을 알 수 있도록 기독교 신앙이 주는 흥분과 경이를 전달하는 권하기(commending),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개념을 외부인들이 이해하는 언어로 번역하기(translating)로 요약한다.

무엇보다 ‘변증학을 명확히 설명하는 문장은 저자의 다음과 같은 정의이다. “변증학이 대화라면, 전도는 초대다.” 변증은 직접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라고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초대에 좀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도록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는 것. 변증학은 전도가 아니지만, 전도가 빠진 변증학은 불완전하다. “다시 말해 전도가 빵을 건네는 일이라면, 변증학은 ‘저기 빵이 있으며 그 빵이 맛있다’고 납득시키는 일이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일 이유도, 부담도 없다는 말이다.

<만들어진 신>의 도킨스류(類) ‘신무신론(新無神論)’과 획일주의를 거부하는 ‘다원주의’가 팽배한 21세기의 변증에 대해, 저자는 기독교가 모더니즘의 ‘합리주의’에도 대체로 잘 대응해 왔고, 포스트모더니즘의 발흥(發興)에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킨다. 

다만 2천년 기독교 역사 중, 모더니즘 이전의 변증학 전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 ‘응전’할 자원이 충분하나, 단지 수 세대 동안 꺼내 쓰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신앙을 이해하고 △청중을 이해하며 △명쾌하게 전달하고 △접촉점을 찾으며 △온전한 복음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실천하고 실천하고 실천하라”고 권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저자는 이 책에서 ‘변증 초보자’들에게, 정답이나 매뉴얼을 찾으려 하기보다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하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믿음에 관한 질문과 관심은 문화에 따라 다르고, 각 사람에게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르며 그들의 신앙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변증가는 질문을 경청해야 하고 질문에 몰입해야 한다. 그러면 적응력이 생기고 자신만의 ‘모범’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변증학’이란 용어가 파생된 것은 그리스어 ‘아폴로기아(apologia)’로, 이는 변호(defense), 즉 ‘법정에서 피고의 무죄를 증명하는 논리 정연한 주장 또는 논증이나 신념의 정확성에 대한 입증’을 말한다. 이 단어는 그 유명한 베드로전서 3장 15절에 나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성경에서 변증학의 중요성을 말하는 고전적인 구절로 본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logos)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apologia)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베드로가 보기에 변증이란, 진리를 부드럽고 정중하게 변호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 그것을 가장 유익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각 장 마지막에는 해당 주제를 위한 추천도서들을 소개하고 있다. 원제는 그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전기를 쓰기도 했던 ‘선배 변증가’ C. S. 루이스(Lewis)의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를 오마주(?)한 ‘Mere Apologe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