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40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가 ‘웨슬리의 영성’을 주제로 17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김영한 박사의 개회사 후 이후정 박사(감신대)가 발표했고, 김영선(협성대)·유창형(칼빈대) 박사가 논평자로 나섰다.

‘요한 웨슬리의 영성세계’를 제목으로 발표한 이후정 박사는 “기독교 영성의 역사에 있어서 웨슬리가 남긴 가장 위대한 업적과 공헌은 성화와 그리스도인의 완전의 도리를 일생에 걸쳐 가르치고 선포한 것”이라며 “웨슬리가 주장한 기독교적 영성의 가장 주된 도리인 성화와 완전의 핵심은, 그리스도와의 일치요 그 주님을 완전히 본받고 따르는 제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주님의 사랑이 내 자신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 될 때 이 성화는 온전한 주님의 지배(하나님 사랑의 전적인 주권적 통치) 아래 있는 것이 된다”며 “칼빈처럼 웨슬리도 하나님 중심주의적 영성과 신학을 품고 있다. 하지만 동방 교부들처럼 웨슬리도 성화를 하늘의 아담, 신의 성품이신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성품을 하나님의 성품으로 바꾸어 신성에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후정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는 “웨슬리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우리가 죄를 자백해 사함을 받아 깨끗하게 될 수 있다는 데 근거한다”며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죄를 범하지 않을 만큼 완전한데, 모든 악한 생각, 기질, 욕망, 의지, 행실 등에서 깨끗하게 되는 순결한 거룩함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그리스도와 같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나아가 성화와 완전은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갱신하는 것으로써 사랑으로 새롭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칭의·중생 이후에 하나님께서 성화하는 은혜로 인간을 모든 죄에서 자유케 하시며, 성령으로 말미암아 죄의 근원과 뿌리를 뽑는 완전한 구원, 높은 구원, 혹은 구원의 충만”이라고 역설했다 .

그러면서 이 박사는 “웨슬리의 성숙한 성경적인 구원론에 의하면 구원의 순서에서 의롭다 함을 받는 칭의는 관계적인 변화이며 성화는 실질적인 변화”라며 “또한 웨슬리는 이 완전성화가 순간적으로 주어진다고 주장했으며, 죽기 이전 일찍도 가능하며, 따라서 매 순간 현재적으로 추구하며 기대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또 그리스도인의 완전은 순수한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것을 너무 높거나 낮게 설정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현실주의를 보여주기도 했다”며 “단순하게 표현해서 완전은 순결한 완전한 사랑이 마음과 삶을 지배하는 것이며, 우리의 모든 기질과 말과 행동 전체에 그 사랑이 퍼져 충만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의문과 숙제는 있다. 과연 한순간에, 물론 그 이전과 이후의 점진적인 단계, 정도의 진보와 퇴보 등을 포함한다 해도 완전한 성화가 이 세상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웨슬리는 자신이 말하는 완전히 인간적인 한계와 약점, 결함을 포함한 상대적인, 조건적인-불완전한- 완전임을 강조했다. 절대적인 완전은 저 세상, 하늘나라에서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하지만 그에겐 또한 그 미래적인 하늘나라가 현재적으로 오늘 여기에 존재함이 특별히 성령론적으로 중요했다”면서 “루터, 칼빈과 달리 그에겐 목적론적이고 희망에 주목한 신학적인 오리엔테이션이 지배적이었다. 여하튼 자신의 신도들 속에서 이러한 완전한 사랑의 충만한 순간적 체험의 경험적인 증거가 있었으며, 그것을 거부하거나 무시할 수 없었던 웨슬리는 그것을 선포하고 촉진함이 마땅하다고 느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김영선·이후정·김영한·유창형 박사. ⓒ김진영 기자

한편 김영한 박사는 개회사에서 “웨슬리는 필연적으로 믿음에 의한 칭의의 강조에서 믿음에 의한 성화의 강조로 나아갔다”며 “웨슬리의 관심사는 루터가 강조한 것에 대한 논리적 속행으로, 칭의가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물음으로써 그리스도의 ‘객관적’ 구원행위가 우리 삶을 위해 어떠한 ‘주관적’ 결과를 갖는지 탐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박사는 “실천적인 권면과 충고에 있어서 웨슬리는 교만을 경계하며 끊임없이 깨어 기도하라고 우선적으로 강조했다”며 “교만에 대한 치유책은 물론 겸손이다. 그것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는 것이다. 성도는 오직 하나님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순종과 경외, 타인에 대한 존경 속에서 겸손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웨슬리 영성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