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드리스콜 목사. ⓒ유튜브

미국 시애틀 소재 대형교회인 마스힐처치(Mars Hill Church)의 마크 드리스콜(Mark Driscoll) 목사가 결국 사임했다.

드리스콜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마스힐처치에서 18년 동안 목회할 수 있었다”며 “아내 그레이스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하고, 깊은 슬픔 가운데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고 사의를 밝혔다.

드리스콜 목사는 교회 교역자들에게서 사퇴 요구를 받아왔으며, 장로들이 자신의 행적에 대한 공식적인 검토를 실시하면서 지난 8월 24일부터 6주간 자숙의 기간을 가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다.

마스힐처치 주요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9명의 교역자들은 교회 장로들에게 공식서한을 보내 교회를 위해 드리스콜 목사에 대한 담임목사직 해임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교역자들은 서한에서 “마스힐처치의 장로, 목사, 사역자들 모두는 우리를 신뢰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살피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바로 이런 믿음과 교회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목소리를 내어 문제에 대해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교회가 처한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특히 교회 최고 리더십 내의 상황과 전체적인 투명성의 결여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밝혔었다.

이들은 드리스콜 목사의 사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그가 교회에 기여한 바는 인정했다. 드리스콜 목사의 탁월한 목회적 능력과 활발한 저술 활동, 그리고 이에 기반한 기독교적 훈련들이 교회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대형교회 지도자로서, 또한 기독교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승승장구해 온 드리스콜 목사는 최근 표절로 인해 명성에 흠을 입었다. 또한 자신의 저서 ‘Real Marriage’ 판촉을 위해 교회의 자원을 활용하고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드리스콜 목사는 자신의 저서를 향한 표절 의혹과 관련,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드리스콜 목사의 본격적인 추락은 그의 목회에 대한 교회 내부에서의 비판이 제기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드리스콜 목사 사퇴 촉구 시위에 참가한 교인은 “드리스콜 목사의 거만한 태도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이제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교인들은 드리스콜 목사에게 권위가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며, 그가 해외선교를 위해 모금한 기금을 워싱턴 주 교회의 내부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불투명하게 재정을 집행해 왔다고 지적했었다.

드리스콜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가 창립에 참여한 단체 ‘사도행전29장네트워크(Acts 29 Network)’까지 그를 협회 이사회에서 제명시키면서 “장기간 사역을 떠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마스힐처치는 지난 1996년, 당시 25세의 마크 드리스콜 목사가 자신의 윌링포드 자택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반을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워싱턴, 오레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애리조나 등  5개 주 15곳의 지교회에 약 1만5천명 가량의 교인을 두고 있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시애틀 다운타운 지교회와 UW 인근 지교회를 폐쇄해 발라드교회와 통합하고, 교인수와 헌금 감소로 유급 직원 40명을 감원하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