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선교신학자들의 국제모임인 ‘인페미트(International Fellowship for Missions as Transformation·INFEMIT)가 ‘2014 스토트-베디아코(Stott-Bediako) 포럼’을 15-17일 서울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김상복 박사)와 안양제일교회(담임 홍성욱 목사)에서 진행 중이다.

▲포럼 개회예배가 15-17일 저녁 안양제일교회에서 진행됐다. ⓒ류재광 기자
▲홍성욱 목사가 개회예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포럼을 소개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17일 오후에는 안양제일교회에서 환영 만찬과 개회예배가 열렸다. 이번 포럼 호스트 역할을 맡고 있는 안양제일교회의 홍성욱 목사는 “제2·제3세계 복음주의권이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세계선교를 주도해 왔던 서구 세력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1970년대에 선교신학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며 “자칫 큰 충돌이 일어날 뻔했는데, 당대 선교신학계 최고 학자였던 존 스토트 박사와 세계적 복음주의 지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가 중재하고 제2·제3세계 복음주의 세력을 키우자고 하면서 원만히 해결될 수 있었다”고 했다.

홍 목사는 “그 때 만들어진 것이 로잔운동, 그것을 이끄는 단체인 인페미트, 그리고 그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곳인 옥스포드 선교대학원”이라며 “이 셋이 모두 같은 정신으로 함께 만들어졌는데 최근 많이 약화되어서, 이를 새롭게 강화하려고 포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100년 동안의 세계선교를 재평가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조명할 것”이라며 “21세기 들어 세계가 급격히 다원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복음의 본질을 잃지 않아 선교할 수 있는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서 갖는 위상을 강조한 뒤, 세계선교에 있어 한국의 역할도 조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옥스포드 선교대학원 디렉터인 마원석 박사는 이번 포럼과 주요 참석자들에 대해 소개한 뒤, “이번 포럼은 성령님의 부르심을 따라 세계선교의 지평을 열어가는 기회”라며 “여러분의 헌신이 세계선교에 귀하게 기록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설교는 자메이카 카리브신학대학원의 라스 뉴맨 총장이 ‘은혜의 충만함’(고후 12:6~10)이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라스 뉴맨 총장. ⓒ류재광 기자

인페미트는 16일부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로 장소를 옮겨 본격적인 포럼을 진행한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선교학에 있어 새로운 지평 2’를 주제로 멜바 메게이 박사(Melba Maggay), 조슈아 반다 감독(Joshua Banda), 알 티존 박사(Al Tizon) 등이 주강사로 나선다.

인페미트는 제3세계 개발도상국 선교신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영국의 존 스토트(John Stott)와 가나의 크와메 베디아코(Kwame Bediako)의 업적을 기억하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많은 이들이 따르게 하기 위해, 영국 옥스포드에 위치한 선교대학원(Oxford Centre for Mission Studies)과 협력해 매년 오늘날의 복음과 세계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인페미트는 지난 1987년 비서구권 교회의 목소리와 복음전도·사회정의를 통합하는 ‘통전적 선교(Holistic Mission)를 위해 남미 에스코바(S. Escobar), 크로아티아 쿠스미츠(Peter Kuzmic) 등 제3세계 선교 지도자들과 존 스토트, 로널드 사이더(Ronald J. Sider), 빌리 그래함 등이 결성한 국제 모임이다. 비서구 신학을 계발하고 선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리더십 계발과 출판, 컨퍼런스 등을 진행 중이며, 지금은 남미의 르네 빠딜라(Ruth Padilla)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이뤄 21세기 ‘변화로서의 선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옥스포드 선교대학원은 전 세계 선교학자들이 모여 지난 30여년간 현대적 관점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선교에 있어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기관이다. 특히 출판 프로그램인 ‘Regnum Books’는 비서구의 새로운 연구 출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120여명이 Ph.D. 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한국의 마원석 박사가 디렉터(Director)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