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담임, 목회자사모신문 발행인).

“반전”이라는 것이 있다. 영화나 소설에서도 반전이 있을 때 흥미가 있고 매력이 넘친다.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얻어맞을 대로 맞고 만신창이가 되어 KO패 당하기 직전 반격을 가해서 한 방에 성공할 때, 우리는 미친 듯이 박수를 보낸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생에서 반전을 꾀하실 때가 많다. 우리 인간이 생각할 때 가장 쓸모없다며 초라하게 느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들어 쓰신다.

다윗이 그랬다. 왕이 되기 직전 그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수 년간 사울에게 쫓기자 우상숭배의 나라 블레셋으로 도망을 쳤다. 블레셋 왕의 호의로 시글락에 정착했지만 아말렉이 쳐들어와 시글락을 약탈하고 불태우며 처자들을 잡아갔다. 설상가상으로 다윗의 부하 중 하나는 이 모든 것이 다윗 때문이라고 외치며 다윗을 돌로 쳐 죽이려 했다.

다윗의 현실은 과거 골리앗을 이길 때와는 달리 무너질 대로 무너져 있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왕으로 세우셨다. 그야말로 반전이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아무 쓸모가 없고 약하다고 생각할 때, 본인은 깨어질 때로 깨어져 겸손이 머리까지 차올랐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다시 세우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다.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