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서 손인웅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한목협 제공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는 9월 30일 오후 전남 진도를 방문,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함께 드렸다.

손인웅 목사 등 한목협 운영위원들과 문화체육관광부 안기석 종무관은 진도군교회연합회 전정림 목사의 안내로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과 잠수사들을 격려하고 자원봉사센터에서 함께 기도했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 진도군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 전용 식당에서 함께 위로예배를 드리면서, “한국교회가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고 있으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사회를 맡은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는 “세월호특별법이 여전히 난항을 겪는 가운데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목협도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니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했다.

상임회장 김원배 목사(꿈동산교회)의 기도 후 설교한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언급하며 “세월호에 탑승한 분들은 세모그룹, 유병언, 구원파라는 큰 강도를 만나 사고를 당했다”며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는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온전히 품은 한국교회가 여러분을 위로하고 끝까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설교 후 합심기도에서 참석자들은 △세월호 실종자 및 실종자 가족들 △구조작업에 참여하는 분들 △세월호 유가족들 △진도군과 진도군교회연합회 등을 위해 기도했다.

▲한목협은 실종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멀리서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세월호를 잊지 마시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불교 신자인 한 실종자 가족은 예배 내내 구석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내려와 예배를 드리고 방문했지만, 형식적인 인사가 대부분이었다”며 “오늘처럼 마음 깊히 진실되게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분들은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전했다.

체육관으로 이동한 이들은 실종자 가족 및 자원봉사자, 정부 관계자들을 격려했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에는 진도군교회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10월 1-3일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과 야외특설무대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Suffering Together)’, ‘기억과 희망(Remembrance & Hope)’을 주제로 진행되는 ‘제7회 진도 씨뮤직 페스티벌’을 위해 기도했다. 올해에는 특별히 세월호 유가족들도 참가해 진도 주민들이 베푼 사랑에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페스티벌 조직위원장 전정림 목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지만, 더 이상 슬퍼하고 앉아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유가족들을 감싸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다 패혈성 쇼크로 아직까지 의식이 불분명한 진도군교회연합회 문명수 회장(진도 만나성결교회)이 있는 병원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