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기 목사가 강사로 나선 요한계시록 세미나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을 가득 채운 채 진행되고 있다. 

김천기 목사(예장 합동·한동교회 담임)가 최근 ‘요한계시록 파루시아 교과서’(도서출판 청우)를 출간하고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독자들에게 이 책을 쓰게 된 배경과 그 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에는, 약 200명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참여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파루시아는 헬라어로 ‘그리스도의 임재’를 의미한다. 김천기 목사는 “성경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편지이고 그 중에 사랑의 편지가 요한계시록”이라며 “창조의 근본이신 하나님을 섬기고 그의 아들을 사랑하는 성도는 이 편지를 ‘한밤에 소리치고 싶도록 행복하게 읽게 하고’,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라’고 지명하여 세우심을 받은 사역자들은 주의 금제단에 서서 이 편지를 자신만만하게 가르치고 해석해 주는 그 날을 사모하며 요한계시록을 ‘해명’하려고 펜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천기 목사.

그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있었다. 목회 30년을 하면서도 평소 요한계시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던 그에게, 한 교인이 “모 이단에서는 14만4천명만 구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무슨 뜻이냐”고 질문해온 것. 그는 이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한 것이 부끄럽고 한탄스러워 집중 연구를 시작했고, 결국 본인 스스로가 책을 펴내게 됐다.

그는 이 책의 부제를 ‘하나님의 명예회복 선언’이라고 달았다. 그가 요한계시록을 해석한 여러 책들을 읽으며 공통적으로 받은 느낌이 “하나님은 무서우신 분”이라는 공포였기 때문. 김 목사는 “요한계시록의 기둥이 되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을 그들의 눈으로 볼 때 모두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이라고 보고 해석함으로, 22장의 3분의 2가 재앙과 심판인 것”이라며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을 불·폭발·천재지변·전쟁·파멸로 만드니,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우리 하나님을 어떤 하나님으로 보겠는가”라고 탄식했다.

김 목사는 “코너에 몰린 해석자들은 궁여지책으로 ‘성도들은 공중 휴거하여 재앙을 당하지 않는다’고 피해가려고 하지만 그런 면피성 해석 자체가 더 궁지에 몰리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그런 재앙과 진노를 내리실까를 나 자신 신학자의 양심에 물었고, 요한계시록 주석을 하면 할수록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했다. 그는 “일곱 봉인 제거할 때와 일곱 천사가 일곱 나팔 불 때 일어난 재난과 환난은 우리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진노가 아니라고 선언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요한계시록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인 ‘짐승의 수(666)’에 대해서도 “짐승(적그리스도)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측량해 보라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은 완전수 7로, 삼위일체로 표현하면 777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사탄 마귀 그룹은 통칭해 666이라 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악이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패배자에 불과하므로 두려워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씀”이라고 했다.

‘땅에서 속량함을 입은 14만4천명’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국의 이단들과 같이 14만4천명만 구원을 받는다고 문자적으로 해석한다면 대한민국 4000년 역사 중에서 현 시대 인구만도 4000만명이라 한국 사람만 구원받기에도 턱없이 부족할 것이고, 세계 열방을 대상으로 삼는다면 어찌 되겠는가”라며 “하나님의 구원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14만4천명이 순교한 그리스도인의 수라는 주장이나, 상징적 숫자로 유대인과 이방인들로 구성된 완성된 교회라는 주장과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14만4천명이라는 의미는 구약 시대 성도를 상징하는 선택받은 12지파와, 신약 시대 성도들을 상징하는 선택함을 받은 12사도를 상징하는 수”라며 “12*12=144와 여기에 10의 3제곱, 곧 헤아릴 수 없음을 의미하는 000을 첨부한 숫자다. 그런즉 14만4천명이라는 숫자는 신구약 시대의 선택함을 받은 이들의 숫자인데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들을 상징한다”고 했다.

그는 이 밖에도 요한계시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하나하나 제시한 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의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고 난 후에, 우리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백성들에게까지 진노와 재앙을 내리시는 신이란 오명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이 발견이 내게는 요한계시록 해석의 지축을 흔들었다”며 “어렵지 않고 무척 자상하고 정확한 하나님의 지혜를 보고 찬송이 저절로 나오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한계시록에서 예수 구원의 복음의 시작과 완성과 하나님나라의 승리를 보았다”며 “여러분들에게도 제가 발견한 요한계시록 안의 크고 놀라운 하나님의 비밀의 언어가 동일하게 발견되길 축복한다”고 했다.

김천기 목사의 저서는 인터넷(www.farmpick.co.kr)과 한동교회(031-261-0701. 010-9865-1411 백완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