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9월 30일 저녁 서울영동교회 다니엘홀에서 ‘가난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두재영 목사(사랑과실천공동체 대표)가 기조발제, 조흥식 교수(서울대 사회복지학과)가 주제발제를 맡았다.

특히 이날 ‘사회복지위원의 역할과 교회의 협력방안’을 제목으로 발표한 두재영 목사는 이른바 ‘사회복지 신학’을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로 구분하며, “복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교회의 사회복지는 ‘가난은 인간의 타락의 결과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화가 앞서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구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큐메니칼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의 사회복지는 ‘사회적 구원’ ‘오늘의 구원’ ‘육체의 구원’을 신학적 특징으로 하는 진보적 입장”이라며 “즉 가난을 사회구조적인 원인과 연결시켜 현재 직면하고 있는 시급한 문제로 보고, 이를 교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 육체의 문제를 영혼의 문제로 연관지어 구원을 강조하는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목사는 “이러한 신학적 배경에서 한국교회는 통전적 사회복지(기독교 사회복지=복음전파+사회참여)를 통해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이 하나가 되는 갱신운동을 실천하고, 갈수록 심화되는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 앞에서 사회적 책임과 봉사를 내세운 사회복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복음 전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두재영 목사, 조흥식 교수, 신동식 목사(빛과소금교회, 사회자). ⓒ김진영 기자

두 목사는 “그런데 아직도 수많은 교회들은 교회로 찾아오는 노동 가능한 구걸인에게 몇 개의 동전을 건네주면서 그나마 최소한의 구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듯하다”며 “그러한 구제행위가 오히려 자활 의지를 갖고 삶의 현장으로 나아가야 할 그들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게 붙잡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서울역을 중심으로 노숙인들이 모여 있는 곳을 들면서 “‘가난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포럼 발표에서 이들에 대한 사회복지를 빼놓을 수가 없다”며 “왜냐하면 그곳은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가난한 자를 대표하는 노숙인과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독거노인들이 가장 많이 운집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두 목사는 끝으로 이들에 대한 기윤실 사회복지위원회의 역할과 교회와의 협력방안에 대해 △신학적 토대 위에 있는 교회의 연합 △성경적 소명의식과 사명감 고취 △복지정책을 위한 재정의 지속적 확보 △기독교 사회복지 전문상담사 양성 △기독교적 사회복지 정책 프로그램 개발 △통합적 기독사회 복지조직의 구성 △일반 사회복지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꼽았다.